"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 3년만에 약세장 벗어"

입력 2013-05-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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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전강후약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5월이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는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이와 같이 실제 최근 3년 동안 5월을 보면 글로벌 증시는 매년 5월에 4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다른 월에 비해 부진했다.
그렇지만 올해 5월 한 달 동안의 수익률을 보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전반이 상승에 무게를 두면서 일단 지난 3년 간 5월에 약세장이 시현됐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전체적인 주요국 증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국증시는 5월을 포함해 전체적인 수익률도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나섬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상위권의 성적을 나타내며 5월에 뚜렷한 상승흐름을 연출했다. 올해 연간 수익률도 플러스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중국증시다. 중국증시는 주요국 증시 중에서도 가장 강한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 일단 중국의 경우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7.7%에 그치면서 4분기 연속 7%대에 그치고 있고 미국과 유로존 등이 경기부양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중국은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단기 성장을 위해 정책적인 프로모션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의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HSBC 5월 중국 PMI 제조업 지수도 7개월 만에 기준선인 50포인트선을 하회하면서 중국경제가 앞으로 더 위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가 5월에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강하게 상승할 수 있었던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올해 수익률을 고려한다면 중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하면서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가격적인 매력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비록 중국경제가 7%대에서 성장세 둔화를 보여주고 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변동성 측면에서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도 최근 중국증시의 가격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이 됐다.
최근 중국증시 상승의 두 번째 배경은 대외경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외경기가 상대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연평균 20~30%씩 성장했던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한 자릿수로 주저앉은 상황이지만 최근 미국경제가 견조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것이 하반기에 부각될 여지가 있다는 점, 유럽상황도 크게 개선되면서 향후 중국의 수출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최근 중국증시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증시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달리 지난주 미국증시는 앞으로 몇 번의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결정을 할 수 있다는 버냉키 연준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과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1% 이상 하락하는 등 5주 만에 하락 흐름을 연출했다. 그동안 미국증시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조정 과정 없이 상승세가 시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5주 만에 나타난 조정 흐름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국증시의 반등 가능성은 월말과 월초에 집중적으로 예정되어 있는 주요 경제지표들의 공개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이번 주에는 3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4월 잠정적인 주택판매와 같은 주택 관련 경제지표, 5월 컨퍼런스 보드와 미시건대학 소비자 신뢰지수, 4월 개인소비와 같은 소비 관련 경제지표의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또 다음 주에 예정된 5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더불어 1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 등 향후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들의 공개가 다수 예정되어 있고 이에 대한 미국증시 내 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들 경제지표가 과연 시장의 예상 수준에서 추이할 수 있을지가 미국증시의 반등 가능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시장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는 반면 시장의 예상치를 경제지표가 하회하게 돈다면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가능성이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중기적으로 향후 미국경제 성장세 가속화의 불확실성 역시 높아질 수 있고 미국증시는 다소 부진한 추이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주요 경제지표들이 가장 최적의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시장의 예상치에 준하는 수준의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예상치에 준하는 결과, 경제서프라이즈 지수를 보면 어느 정도 미국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다. 미국 경제서프라이즈 지수는 유럽의 경제서프라이즈 지수가 크게 급락하는 것과 달리 예상했던 수준을 밑돌고 있기는 하지만 예상치와 크게 차이나지 않고 있다.
이런 결과와 추세를 고려한다면 이번 주에 공개될 미국 경제지표들의 결과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그러므로 미국증시는 5주 만에 하락 전환이 됐지만 그동안의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고 중기적인 상승 흐름은 지속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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