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경기 더딘 회복..영향은?"

입력 2013-06-04 08:11   수정 2013-06-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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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지난 5월 중순에 공개된 5월 뉴욕과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 지수는 이미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공개했다. 이와 달리 지난 주말에 공개된 시카고 PMI 지수 5월치는 전월보다 20% 정도나 상승하면서 미국 ISM 제조업 지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기대감 속에서 ISM 지수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공개했다. 물론 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면에 주목하면서 미국증시는 상승했지만 제조업을 비롯한 미국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감을 갖게 하는 결과다. 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 5월에 49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50.9포인트와 전월치인 50.7포인트를 모두 하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49포인트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6개월 만에 기준선을 하회한 결과다.

전반적으로 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 4월에 50.7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지난 2월 54.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하향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ISM 제조업 지수가 다시 기준선을 하회했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활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가능하게 했다. 이와 같이 ISM 제조업 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한 배경을 살펴보면 근본적으로 대외적인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미국 제조업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통계국이 발표하는 중국 제조업 PMI 지수의 경우 지난 5월에 50.8포인트를 기록하면서 1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하고 8개월 연속 기준선을 지키고 있지만 계속해서 50포인트선 근처에서 추이하면서 여전히 중국경제에 대한 낙관론 형성을 저해하고 있다. 특히 유로존의 PMI 제조업 지수의 경우 5월에 47.8포인트를 기록하면서 3개월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2012년 8월 이후 22개월째 좀처럼 기준선을 하회하지 못하는 대단히 부진한 장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다는 점은 미국 제조업 제품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킴으로써 미국 제조업 경기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즉 대외적으로 중국과 유로존 경기의 불확실성이 작년 하반기 이후 미국 제조업 경기 약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유추를 해볼 수 있다.

유로존이나 중국 등 대외여건을 고려한다면 ISM 제조업 지수의 반등 가능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최근 소비나 주택 등 미국 내부적인 여건들은 미국 제조업 경기에 대해 우호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ISM 제조업 지수의 5월 기준선 하향 결과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현재 미국경제의 회복 흐름은 분명히 소비가 주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는 통화정책에 의한 주택시장의 회복, 더불어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추이하고 있는 주식시장의 상승 등은 미국 가계의 소비활동을 계속해서 지지해주는 주된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이에 따른 소비의 원활한 개선 흐름은 미국 제조업의 산업 전반적인 생산활동을 증가시키고 고용시장의 개선을 이끄는 주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그동안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저해했던 시퀘스터 발동이나 정부부채 상한 등 관련 이슈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4월 ISM 제조업 지수는 시퀘스터 발동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과 당초 5월이 시한이었던 정부부채 한도 상향 관련 이슈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한 바 있었다. 앞으로도 시퀘스터 발동으로 기업들의 경제활동이 강하게 형성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고 미국의 재정이슈들은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렇지만 지난 1분기 GDP 수정치와 4월 개인소비활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 소비측면은 여전히 견조하다. 또한 정부부채 상한 관련 이슈도 9월까지 시간을 번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이슈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ISM 제조업 지수는 예상보다 개선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기준선 하회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상반기 내내 제조업체들의 심리를 제한했던 미국정부 관련 재정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고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강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미국 제조업체들이 재고확충으로 생산활동을 늘리면서 고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는 기존의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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