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카드사 보험상품 ‥감독당국은 뒷짐

이준호 부장

입력 2013-06-04 16:21  

<앵커>
신용카드 사용하시는 분들, 보통 자동이체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명세서를 잘 살펴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필요없는 보험상품에 중복으로 가입돼 돈이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씨티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윤 모 씨는 최근 명세서를 살펴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명세서 맨 끝, 잘 보이지 않는 곳에 `크레딧실드`라는 항목으로 매달 돈이 빠져나가고 있던 겁니다.

당황한 윤 씨는 씨티카드측에 항의를 했는 데, 더욱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윤OO씨 (씨티카드 고객)
"씨티카드를 2장 사용하고 있는 데, 원래 카드도 "예.예"하는 식으로 보험상품이 가입됐다. 다른 씨티카드는 1년전에 가입했는 데 이건 동의한 적도 없었다. 왜 가입됐냐고 물었더니 기존 카드를 동의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동의가 된 것이라는 답변을 해왔다."

윤 씨의 항의가 계속되자 씨티카드측은 책임이 없다며 제휴사인 LIG손해보험에 연락해 돈을 돌려받으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윤OO씨 (씨티카드 고객)
"씨티카드에서는 LIG손보에 가입했기 때문에 자기들은 모른다..취소하려면 LIG손보에 전화를 해라..책임이 없다..제가 동의한 것도 아닌데 가입된 것도 황당하지만 정보를 제공했는 데 씨티카드에서는 아무 책임이 없다니..

하지만 정작 해당 금융회사들은 복잡한 약관을 내세우며 별 다른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LIG손보 관계자
"이 보험은 약관상 사람을 따라가는 것..새로 카드를 발급 받아도 자동으로 가입하게 되있다."

감독당국은 신용카드와 연계된 상품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감원 관계자
"보험사에 물어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하지만 제도상으로는 문제가 없다..최초 가입시 불완전판매가 있었다면 확인을 해서 돌려받던지.."

신용보험의 특성상 카드를 한장 갖고 있거나 100장을 갖고 있어도 모두 보험상품에 자동으로 가입될 수 밖에 없는 맹점이 문제입니다.

결국 금융사의 책임 떠넘기기식 행태와 감독당국의 방관이 맞물리면서 애꿎은 소비자의 지갑에서 돈이 줄줄 새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스탠딩> 이준호 기자 (jhlee2@wowtv.co.kr)
"금융사들이 부리는 각종 꼼수에 휘말리지 않지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명세서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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