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방향성 불확실, 유럽 경제지표 주시"

입력 2013-06-05 11:03   수정 2013-06-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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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 김학균> 금융시장은 현재 지레짐작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나타내고 있는 입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체제가 자리를 잡았는데 통화정책을 갑자기 바꿀 수는 없고 그렇기 때문에 시장에 여러 가지 경보들을 내놓는 상황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자신들의 통화정책 변화와 관련해 명확한 기준을 시장에 제시했다. 통화정책이 바뀌는 시기는 실업률이 6.5%까지 떨어지는 시기다. 지금은 7.5% 정도 된다. 물가상승률이 현재 1.1%인데 2.5%까지 올라야 바꾸는 것이다. 빨라도 올해 말 정도는 되어야 통화정책이 의미 있게 바뀔 것이다. 지금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당장 바뀔 것으로 기대하기는 이르다.

연말께 통화정책이 바뀌면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일단 단기적으로는 한국시장이나 글로벌 증시 전체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경제가 정상화되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이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가 최근 몇 년 동안 경험한 것처럼 글로벌 경제는 같은 강도로 회복되지 않는다.

미국은 굉장히 좋고 중국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국처럼 중국 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국이 자신들이 좋아졌다고 해 먼저 출구전략을 쓰게 되면 금리는 올라가고 이 과정에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며 미국 밖으로 나갔던 돈이 미국으로 다시 환류될 수 있다.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 조금 충격이 있을 수 있다. 그 시기는 연말이 될 것이다.

미국은 큰 틀에서 보면 회복기조이고 회복기조 안에서 성장의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최근 ISM 제조업 지수가 부진하게 나왔고 앞으로 몇 달 정도를 놓고 보면 미국의 경제지표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변수는 아닐 것이다.

이미 우리가 이번 주에 경험하고 있는데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니 출구전략이 미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가 올랐고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니 출구전략이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로 조정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굉장히 오락가락하는 해석을 내릴 수 있으므로 경제지표가 주가를 이끄는 키가 되기는 힘들다. 중국은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부양하고자 하는 의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몇 달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이다. 유럽은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은데 좋지 않다 보니 여러 가지 정책들을 쓰고 있다. 5월에 기준금리를 낮췄고 재정긴축도 완화하고 있다. 만약 유럽의 지표들이 좋아진다면 유럽으로의 수출 물량이 많은 중국 경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유럽 경제지표가 중요하다. 과거에도 금리를 내리면 심리지표가 좋아지는 사이클이 몇 달 정도 나타났다. 실제로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의 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 지표마저 중앙은행이 돈을 풀었기 때문이다.

몇 달 정도는 대형주가 더 좋을 것으로 본다. 코스닥 지수가 많이 올랐다. 아직까지도 작년 연말 대비 15%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조정을 받는 것은 코스닥뿐만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의 음식료주, 최근 많이 오른 방송, 광고 주식들도 조정을 받고 있다. 이런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굉장히 비싸졌다.

유가증권시장의 PER은 9배 정도 되는데 코스닥 시장은 12배가 넘는다. 이 괴리율은 2005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수 있는 국면이다.

상반기에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좋았던 것은 대형주가 오를 수 있는 논리가 마땅치 않으니 대안적인 흐름으로 그쪽에서 시시가 분출된 측면이 있다. 몇 달 정도는 대형주가 좋고 코스닥이나 중소형주는 쉬어가는 흐름을 예상한다.

하반기에도 경기가 대단히 좋아질 것으로 보지 않지만 상반기보다 좋아질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상반기에 외국인이 주식을 팔았고 뱅가드 펀드 매물이 컸는데 6월 말이면 종결되니 외국인 수급도 좋아질 여지가 있다. 그동안 한국의 집값이 계속 떨어졌는데 여전히 논란은 많지만 5월부터 완만하게 반등을 하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에 좋은 사인이다.

또 일본증시도 아베노믹스가 가졌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화끈하게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미시적으로 좋아지는 부분이 있으니 주가는 이를 반영할 것이다. 다만 연말께 미국이 출구전략을 쓰면 부담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우리증시가 올해 별로 오른 것이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수익률의 평균회귀량 관점에서도 2000포인트를 넘어선 10% 정도는 코스피 기준 상단으로 오를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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