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말하는 이 시대의 신앙·가족·삶 <천국과 지상>

입력 2013-06-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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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가톨릭 신도들에게 전하는 교황의 메시지


"경제위기가 아닙니다. 문화의 위기도 아닙니다. 인간의 위기입니다. 위기에 빠진 것은 다름 아닌 인간입니다. 파괴되고 있는 것은 인간 자신입니다."



12억 가톨리교도들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교황 프란치스코. 이른바 `세상 끝에서 찾아낸 바티칸의 해답`이라고 불리는 그에 대한 관심이 높다.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 2000년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이자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지금까지의 관례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인사이기에, 앞으로 바티칸을 이끌어갈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천국과 지상>은 그 의문을 해소시켜줄 답안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주교를 지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교황 프란치스코)과 아르헨티나의 랍비 아브라함 스코르카는 오랫동안 신앙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일상적인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왔다. 2010년 아르헨티낭서 출판된 <천국과 지상>은 이 대화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하느님과 악마, 종교, 원리주의, 정치, 유대인 대학살 같은 민감하고 복잡한 주제뿐 아니라 죄, 죽음, 노인과 여성, 이혼, 낙태, 동성애, 안락사, 빈곤, 돈 등 개인적인 삶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다. 서로 존경을 아끼지 않는 두 사람의 솔직학 ㅔ예의바른 대화는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종교 간의 생산적인 대화를 모색하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모법사례다.


"종교는 인간 사회에서 벌이지는 모든 일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어떤 이가 조언을 구한다면 저는 그것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지요"


우리가 언제든 품게 될 삶의 의문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친절한 해담이라 할 이 책은 교황 즉위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전 세계 15개국에서 동일한 포맷으로 출간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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