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금융시장 '출렁'"

입력 2013-06-20 08:21   수정 2013-06-20 08:21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FOMC 결과가 나왔는데 시장은 더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반응하고 있다. 미국 국채에서 투매가 나오면서 국채금리가 7% 넘게 오르고 있다. 성명서의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FOMC 성명서에 나온 여러 표현들은 지난달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미국경제 확장 국면이 지지부진하다, 미온하고 온건하다는 식의 표현이 있다.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가계소비와 기업투자는 진전이 나타나고 있으며 주택시장에는 견조한 강화 추세가 연장됐다. 이런 표현도 크게 자신감을 보인다고 하기 힘들다.

대신 이 다음 문단에 중요한 표현이 나온다. 연준에서 생각하는 향후 미국경제 전망에 있어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소멸되어 가고 있다. 연준이 자신감을 확보했다는 것은 곧 양적완화에 대한 기조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것에서 처음 힌트를 얻기 시작했다.

현행 양적완화 월 850억 달러 채권매입은 유지를 하겠다고 밝히고는 있는데 이 근거라고 할 수 있는 연준 경제전망보고서를 보면 사실상 긍정적이지만 양적완화를 생각하면 약간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 지난 3월 당시 예상치 7.3~7.5%로 올해 실업률을 바라봤는데 올해 7.2~7.3%까지 떨어질 것으로 수정하고 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이 바로 내년이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하는데 있어 실업률 목표치가 바로 6.5%다. 이것이 내년에 잘하면 달성될 수 있다고 바라본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사람들은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객관적인 조건이 충족된다는 시그널이 있으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겠다는 1차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다.

연준 임원들의 긴축은 양적완화 종료가 아니라 금리를 올리며 실제로 긴축을 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19명 중 14명이 2015년 하반기에 금리를 올리고 긴축에 들어가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본다. 올해 하자는 사람 1명, 내년에 앞당기자는 사람 3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늘 시장이 겁을 먹었던 이유는 버냉키 연준의장의 눈빛 때문이었다. 버냉키 연준의장이 이번 만큼은 평소처럼 상황을 보면서 하겠다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피해가지 않고 직설화법으로 나섰다는 점이 놀랍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당연히 양적완화 시점이나 강도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은 피해갈 수 없었을 것이다. 대답 역시 피하지 않았다.

현행 양적완화 규모는 유지하되 내년 중순쯤 종료할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실업률 6.5% 목표가 맞기는 하지만 7%대 초반까지 근접하면 연준은 양적완화를 줄이면서 서서히 출구전략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버냉키 임기가 내년 1월 31일까지 인데 얼마 안 남았다고 버냉키 본인이 연임의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를 레임덕이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우리도 선거철에 제일 무서운 사람이 불출마선언을 하는 사람이다. 버냉키 연준의장도 어차피 더 이상 미련이 없다고 양적완화든 출구전략이든 의지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강력한 눈빛에 시장 참여자들이 겁을 먹었다.

미국 국채금리를 보자. 10년 만기 국채금리 7.27% 상승하면서 금리가 2.35% 올랐다. 국채가격과 반비례한다. 2% 금리는 사실 어색하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1%대 후반에 있었는데 순식간에 올라 두려운 상황이다. 연말이라고 하면 한 달에 850억 달러이니 5000억 달러 남은 것인데 그래도 채권시장에서는 격한 반응이 나왔다.

우리나라 시장 관점으로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KBW 은행업종지수를 보자.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크고 그 외국인 투자자들은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월가 본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데 KBW 은행업종지수는 다우지수 신고점 등의 이슈에 따라 많이 올랐다. 조정을 받을 때가 되기는 했는데 문제는 이를 우리나라가 쫓아가지 못하고 이 돈이 일본으로 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치 차트를 보면 동조화가 맞다.

그런데 KBW 은행업종지수가 0.9% 빠졌다는 것은 많이 빠지지 않은 것이다. 진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두려워한다면 2%가 빠져야 한다. 지난 월요일, 화요일을 미리 올려놨기 때문에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았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나라 증시는 소문에도 팔고 뉴스에도 팔고 있다. 이런 억울한 현상이 예상되니 경계하는 시각을 갖자. MSCI 한국지수 53대는 받아들이기 힘이 든다. 1800 초반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 하루 동안의 소나기는 피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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