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양적완화 축소 시사‥코스피 출렁"

입력 2013-06-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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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풀리는 유동성은 아편과 같다. 맞을 때는 좋은데 끊을 때 고통스럽다. FOMC 회의 결과는 다소 신경질적이었다. 왜 그런 반응이 나왔을까. 벤 버냉키 의장은 예전 일본 사태도 봤었고 대공황 사태도 봤던 전문가다. 그가 정책을 부자연스러울 때, 조금 일찍 끊어낼 때 그 위험성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 시장의 기대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섣부르게 QE 중단을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식의 코멘트를 시장이 기다렸다. 지난 이틀간 미 증시 모습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그런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그에 대한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무엇보다 연준이 경기가 좋아져 돈을 빼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쁘게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어루만져주려는 시도를 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15년까지 만지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주는 모습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시장이 위안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에 속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이머징이다. 채권시장에서 피크가 지나고 채권이 어려울 것이다. 어제도 채권수익률이 급등해 채권가가 많이 빠졌다. 이런 모습이 나오면 그 돈이 주식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런데 이 중간에는 환율이 있다.
역외환율이 거의 10원 올랐다. 외국인이 작년 8월부터 공격적으로 원화 강세를 예측하고 밀고 들어왔던 시작점이 1150원이다. 지금 역외환율은 1144원 정도다. 그러면 이 정도까지 왔다면 외국인들은 다시 원화가 강세로 가지 않는 이상 공격적으로 매입하지 못한다.
달러인덱스를 보자. 2차 양적완화 때까지 연준이 풀어낸 돈이 2조 3000억 달러다. 달러를 계속 많이 찍어내면 달러는 가치가 떨어진다. 처음에는 달러의 역설이라고 해 시장이 너무 불안하니 그래도 달러가 가장 믿을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달러 강세 모습이 있었다. 그 흐름 이후에는 72달러 수준까지 빠져 있다. 이제 QE도 줄여가고 중단하겠다고 이야기한다. 달러인덱스를 다시 한 번 밑으로 강하게 밀어내릴 이슈가 남아있을까. 그
렇게 되면 시장에서는 해석을 달러인덱스는 어느 정도 바닥을 찍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올라가겠다는 그림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이머징 통화는 어제 우리 역외환율이 튄 것처럼 약세로 갈 것이다.
시장에서 전일 FOMC 이슈가 약간 과민반응을 보이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이머징 시장에서의 탄력성은 예전만 하지 못할 것이다.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는 표현이 있다. 미리 신호를 잡아볼 만한 이슈를 생각하자는 의미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지난 4월 15일, 16일 금값이 13~14% 빠졌었다. 이것을 카나리아가 줬던 신호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난번 일본증시가 하루에 7% 떨어진 적이 있다.
그것도 시장에서 그냥 지나갔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이 신호였다. 또 출구전략을 실행하면 시중금리가 선반영하고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리츠의 경우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다. 최근 미국 리츠도 글로벌 리츠도 전부 빠지는 모습이다. 이런 것은 향후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모습 때문에 채권지수 쪽에서도 신흥국이 훨씬 많이 빠지는 것이고 증시에서도 신흥국이 훨씬 많이 빠지는 그림으로 나오고 있다. 전일 시장에 대해 약간 신경질적인 반응이라고 해서 우리가 미리 오른 것도 없기 때문에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맞다.
앞으로 미 증시의 경우 이번 버냉키의 발언에 대해 금방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걸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머징 증시는 이야기가 다르다.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달러가 강세로 가는 분위기와 이머징 통화가 약세로 흐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의 다른 시장 분위기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수급표부터 살펴보자. 과거에도 여러 번 표현한 것은 외국인 선물이 핸들이고 삼성전자가 엑셀이라는 것이다. 지금 그 핸들의 방향과 엑셀을 보자. 어느 하나 맞아떨어지는 것이 있는가. 외국인 선물의 경우에도 정방향이라고 보기 어렵고 삼성전자 수급도 엑셀을 역으로 밟았다고 볼 수 있다. 정방향에서 엑셀을 밟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이 긍정적으로 돈다면 외국인 선물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6월 동시만기에 외국인들이 4만 5000계약 매도계약수를 롤오버시켰다. 동시만기일을 미리 앞두고 공격적인 롤오버를 진행한 것이다. 그러면 향후 9월물로 넘어가서도 하방으로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5만 계약 가까이 가게 되면 외국인들 포지션은 이제까지 경험으로 봤을 때 목에 찬다. 추가적으로 외국인이 밀어낼 수 있는 선물 매도계약수는 제한적이라는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밀지 않는다고 해서 시장이 반등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하게 밀었으면 환매수 처리를 통해 끌어당겨주는 모습이 있어야 올라간다.
시장에서 오늘 하루 종일 무엇을 보겠는가. 시장이 생각보다 잘 굴러갈 것 같다면 반드시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매입한다. 이런 시그널이 없다면 시장에서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자. 추가적으로 밀어서는 안 될 자리로 보이는데 여기에서 강하게 추가적으로 미는 모습이 나온다면 정말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하면 된다. 오늘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환매수를 진행해주지 않는 한 보수적인 시각을 이어가는 것이 맞다.
종목에 대해서는 살아있는 것을 건드릴 수밖에 없다. 지난주에 기아차, 현대위아를 제시했다. 흔들리는 시장에서 곧잘 버텼다. 하지만 이것도 엔화가 95엔대 정도에서 놀고 있을 때 이야기다. 엔화가 소폭 반등해 96엔대 나오고 있다. 숲이 망가지면 멋있는 나무도 멋있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의미로 보자.
자동차 업종 포커스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강도를 띨 수 있다는 시각을 지속할 수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이 긍정적이다. 얼마 전에 한라건설 이슈 때문에 만도가 흔들리고 저점 대비 조금 올랐는데 최근 기관수급도 굉장히 좋다. 밸류에이션 7배 수준이고 기관의 수급표도 나쁘지 않다. 한라건설 유동성 위험도 너무 과대하게 계산하지 않는다면 저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또 중국의 만도차이나홀딩스의 기대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자동차 업종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시장 전반적인 부분을 같이 봐야 하기 때문에 강하게 언급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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