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휘청' 하반기 경기회복하나?"

입력 2013-06-24 09:36   수정 2013-06-24 10:08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미국의 출구전략은 당연히 축소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는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해 큰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구전략이 언급되어 상당한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이후 글로벌 경기는 완연하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약한 회복 흐름은 선진국의 회복 흐름이 기대보다 약하게 진행됨에 따라 신흥국의 생산이나 투자활동을 제한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4년간 선진국들의 GDP 성장률은 연평균 2.1% 정도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간 평균은 0.6% 성장에 불과한 상태다. 특히 대외수요를 의미하는 수출을 뺀 지출 측면의 평균증가율이 6.2%에서 1.4%로 더 크게 하락했고 이를 반영해 신흥국의 생산활동이 위축되면서 금융위기 이전의 4.8%의 성장세가 금융위기 이후에는 0.58%로 크게 둔화된 상태다.

지난 4년 동안 글로벌 경기의 이와 같은 흐름은 수요 측면에서의 회복 속도와 공급 측면에서의 구조조정에 의해 좌우되어 왔고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수요 측면의 회복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에 반해 공급 측면의 미진한 부분이 계속해서 글로벌 경기에 부담이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대형은행이나 유럽재정위기 촉발 이후 국가 단위의 재정취약국이 구조조정은 여러 가지 이유로 충분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로 인해 공급 측면에서의 구조조정이 상대적으로 미흡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는 2009년부터 2년간 빠르게 개선되었다가 다시 하락과 둔화를 반복하면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선진국의 더딘 회복과 제한적인 구조조정으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취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압력이 상당 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실질적으로 양적완화의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흐름은 미진한 공급 측면에서의 구조조정을 수요 측면의 회복이 가속화되면서 얼마만큼 상쇄시켜줄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선진국의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면서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을 지지해줄 수 있을지가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에 상당히 중요하다.

현재 전반적인 컨센서스는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진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 2010년 3.0%를 기록한 이후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흐름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2개년 연속 하락했고 작년에는 1.2%를 기록하면서 완연하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경기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유로존 경기도 기저효과 등을 고려한다면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 선진국 경기는 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던 것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주택시장 회복이 더디게 나타남에 따라 소비심리 개선이 쉽지 않았고 2011년 하반기에는 국제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을 시작으로 미국의 정부부채 문제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경제주체들의 신뢰감을 해소시킨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작년에 시행된 3차 양적완화 정책과 고용, 주택시장 회복 등을 통해 미국의 소비가 분명하게 개선되고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는 미국경기가 글로벌 경기의 강력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해주는 대목이다. 물론 앞으로도 시퀘스터 발동 영향이 남아있고 정부부채 한도 조정이나 연준의 출구전략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 요인들이 내재되어 있지만 현재와 같은 강한 개인소비증가 등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미국경제의 성장세는 지속 가능하고 선진국 경기를 주도할 정도의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재정위기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유로존 경기도 하반기에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 그동안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긴축일변도의 정책이 유로존 경기의 발목을 잡아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연내 주요국들의 긴축에서 구조개혁으로의 정책 변화 등 경기친화적인 정책기조 전환은 하반기 유로존 경제에 대한 전망을 보다 긍정적이게 할 수 있다.

결국 단기적인 미국발 유동성 축소의 우려감이 글로벌 증시의 하락 리스크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지만 하반기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의 회복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지난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하락은 다소 과대했다. 하반기에는 보다 안정적인 추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여전히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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