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 사생활 노출 ‘우려’

임동진 기자

입력 2013-06-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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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빅데이터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나 사생활 침해가 일어날 수 있어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세계 10억명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에 버그가 발생해 6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페이스북측은 회원들의 각종 연락처를 대조·분석하면서 서로 알 만한 사람을 친구로 추천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이메일과 전화번호가 노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 기술 발달로 정보 수집과 활용의 폭이 점점 넓어짐에 따라 이 같은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사례처럼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유출된 경우에는 그 피해는 2차, 3차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1천9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옥션 사태에 이어 2011년, 2012년에도 수 백, 수 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새 나간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과도하고 필요 이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금지하고 특히 수집 목적 외에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기업의 명백한 잘못이 아니더라도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나면 최대 1억원의 과징금을 내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이 같은 방향이 IT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IT와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영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소장
"로직이라든지 지식의 패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빅데이터에서 분석하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오는 2020년, 1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 법제를 합리적으로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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