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축소, 유로존에 미치는 파장은?"

입력 2013-06-27 07:55   수정 2013-06-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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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데일리 이슈 리포트

자본시장연구원 김필규> 최근 발표된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74.3에서 6월에는 81.4로 상승했다. 자산가격 상승과 노동시장 개선 등으로 경기개선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적완화 규모 축소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 회복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중 기존주택 판매는 연 518만 채로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주택 건설착공도 월별 변동성은 있지만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6월에도 전달에 비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주택가격의 대표적인 지수인 케이스쉴러지수가 13개월 연속 상승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단기간이지만 양적완화 축소 로드맵이 제시된 상황에서도 미국의 경기회복세는 아직 크게 꺾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이 여러 가지 부담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축소 일정을 제시한 것은 미국의 경기지표가 다소 회복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통화당국에 자신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즉 전세계 경기지표가 둔화됨에도 불구하고 미국만 유독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 양적완화 축소 일정을 제시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현재 미국경기 회복세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최근 JP모간은 양적완화 축소 및 종료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주택판매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 보도된 것과 같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낮은 부분도 양적완화 축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양적완화 축소의 속도와 금리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매입이 내년 중반에 종료되더라도 낮은 금리가 지속된다면 모기지 금리는 완만한 속도로 상승할 것이고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주택 구입을 미뤘던 젊은 층들의 주택구입 수요도 증가하고 있고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미국의 주택시장은 당분간 호조세를 보일 것이다.

유럽의 경우 단기적으로 금리상승이 재정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과 같은 소위 피그스 국가들은 이자부담으로 인한 재정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2014년 말까지 피그스 국가들의 만기도래 국채 규모는 4000억 유로가 넘는다. 차환 시점에서 국채금리가 1%p 상승한다면 이자 부담이 40억 유로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재정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낮고 실업률은 높아 부양책에 대한 출구전략은 아직도 멀었다는 언급을 하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기본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책금리도 쓸 정책이 없다는 것도 재정위기 극복의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정 제시는 유럽의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으로 금리가 어느 정도 오를 것인가가 가장 큰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상승하면 유럽에게는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이고 미국도 금리상승이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상승 수준과 속도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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