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안정적-IT는 차익실현에 초점을"

입력 2013-06-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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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중국인들이 투자할 곳은 많다. 성장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저리의 예금에 투자한 것은 결국 투자수단이 그만큼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부동산 과열이 있으면서 중국인들도 돈맛을 알게 됐다. 그래서 예금을 안 하게 되고 은행을 떠난 것이다. 셰도우 뱅킹이 그런 방법론을 많이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지금 제도권 은행에 돈이 남아있다는 것은 정부가 질서 있는 성장을 할 수 있는 재원이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셰도우 뱅킹으로 가서 투기가 조작되면 정부가 무엇을 하고 싶어도 이런 과열된 부분 때문에 할 수 없게 된다. 포기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다. 지난 5년 동안 투기를 조장한 핵심세력은 지방관료다. 그들이 출세하기 위해서는 평가항목 중 가장 커다란 것이 GDP 공헌도다.

그것을 가장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이 부동산 개발이다. 중앙정부가 지방관료들에게 하지 말라고 권해도 듣지 않는다. 등소평이 죽은 이후 20년간에는 정권에 질서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없어졌다. 지방관료와 중앙관료는 라이벌 상태다. 그래서 말을 듣지 않는다. 중앙정부는 투기를 잡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수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셰도우 뱅킹의 특징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투자하는 것이다. 기간이 미스매치되는 것이다. 자금이 풍부할 때는 단기로 자금을 조달할 때 싼 것을 계속 잇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조달을 만든다. 그렇게 되면 저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장기에 높은 수익률의 자산에 투자를 하게 된다.

그런데 미국에서 출구전략을 하다 보니 그런 돈이 빠져나간다. 과거 US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 즉 저리로 미국에서 조달한 핫머니가 중국에 의외로 많이 들어갔다. 그런 것이 출구전략과 함께 나오게 되니 장기자산을 팔아야 하는데 팔 수가 없어졌다. 갑자기 상환이 되지 않는 디폴트에 걸리게 된 것이다. 버냉키가 출구전략을 이야기하면서 이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버냉키는 출구전략의 부작용이 무엇인지를 테스트하는 중이다.

중국은 자금의 유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핫머니가 덜 들어갔겠지만 아시아 이머징이나 브릭스 국가의 경우 상당히 많이 들어갔을 것이고 그것이 나중에 빠져나왔을 때 금융 시스템에 얼마나 충격을 줄 것인지 보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금리가 오르니 오른 금리로 부동산 대출의 리파이낸싱이 되기 어렵다. 그러면 기존주택매매도 어려워질 것이고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에도 제한을 줄 것이다. 또 변동부 금리로 조달한 사람들은 미리 갚고 싶어한다.

금융기관들은 그만큼 프리페이먼트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이니 얼마큼 그런 것이 문제가 될지 버냉키는 다 가늠하고 있다. 그런 것들 이 다 드러난 다음에 버냉키가 어떤 조치를 내놓을 것이다. 테스트하는 그 기간 동안에는 상당히 불확실성이 많아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방 끝날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이 지배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험상 문제가 드러났을 때 조속히 끝나는 경우는 없었다. 너무 문제를 단순화하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버냉키는 이미 해고통보를 받은 사람이다. 아주 냉철해져 있는 상태다. 지금 그가 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합리적이다. 양적완화라는 것을 했는데 나름대로 효과는 있었다. 그런데 그가 지금 후회하고 있는 것은 너무 심하게 했다는 것이다. 모든 자산시장이 다 투기판이 되어 있다. 버냉키가 외부의 압력 때문에 자신은 할 말을 다 했으니 혹시 출구전략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당분간 주가가 오를 수 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러면 화폐의 가치에 대해 의심이 생기지 않겠는가. 돈을 풀어도 경기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계속해서 돈이 풀릴 수밖에 없다는 기대가 생기면 화폐의 가치에 대해 의심이 생긴다. 예금을 하고 싶겠는가. 또 최근 예금의 보호장치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그렇게 되면 실물자산에 대한 투기가 더욱더 극성을 부린다. 이것이 바이마르 공화국처럼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 이렇게 되면 자금조달 금리가 급등하기 때문에 모든 자산의 가격이 무너진다.

금융자본주의가 생각보다 빨리 무너질 수 있다. 버냉키의 후임이 이런 위험을 감내할 것인지를 의심해볼 수 있다. 지금은 출구전략을 이야기하면서 살짝 손을 집어넣었는데 미국의 금리가 너무 급등을 하니 무서워 손을 뺀 상황이다. 출구전략의 시도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

한국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굴뚝주가 사라지고 새로운 신성장동력이 코스닥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는 이야기 때문에 성장 프리미엄이 굉장히 많았다. 출구전략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의 의문점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프리미엄들이 한꺼번에 죽은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매물압박이 심했다. 개인들의 신용대출 비중이 사상 최고였다.

특히 코스닥에 집중되어 있었다. 예를 들면 저축은행의 스탁론도 굉장히 많았다. 저축은행은 반대매매가 나가더라도 시스템이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조사한 뒤 오후에 나온다. 그런데 코스닥이 오후에 밀리는 것을 보면 그런 물량도 상당히 있었다. 굉장히 투기가 극성을 부렸다.

중국의 국부펀드도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의 채권이나 주식을 많이 샀는데 중국증시에 없었던 섹터들이 코스피에 많이 있었다. IT 부품이나 바이오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코스닥을 샀는데 그쪽에서 돈이 빠지니 중국 국부펀드도 환매하는 과정이다. 매물 압박이 겹쳐 심지어 손절매가 극성을 부린 것이다. 그런데 판이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주가가 급락했지만 구조적인 변화를 보는 기관이나 외국인은 코스닥을 꾸준히 매집하고 있다. 코스닥에 대해 저점 매집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한번 팔고 나가기로 한 사람이 다시 들어올까 망설이면서 지켜보는 상황은 아니다. 예전 뱅가드가 60억 달러 정도 한국주식을 팔았을 때 달러당 50원 정도가 절하됐었다. 환율이 상승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외국인들의 매도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는 역외거래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 증권사들이 자신들의 손님이 해외에서 한국주식을 사고 싶어할 때 굳이 환전을 해 원주를 사고 팔아야 할까. 그럴 필요는 없다. 역외에 한국주식 관련 ETF를 만든다. 달러 대 달러로 거래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굳이 환전할 필요가 없어 편하고 싸다. 그런 편리한 서비스를 그들이 제공했기 때문에 최근의 매도는 환과 관계가 없었다.

또 한국정부도 지금 그렇게 급하게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환율이란 그 나라의 국력이고 경쟁력이다. 그런데 달러에 대해 확실히 밀리는 것은 맞다. 그러나 다른 이머징 국가 등에 비해 크게 약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우리와 수출경쟁에 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아직도 절상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개입해서 원화 절하를 막을 필요는 없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날 때 원화를 팔겠다고 하면 정부가 받아주지 않는다.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다. 이런 것은 자동차와 같은 수출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크로적인 환경변화는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다. 지금부터는 마이크로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자동차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더 팔 수 있다. 해외고객도 더 달라고 하는데 일부FJ 주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 업체에는 800만 대의 저주가 있다. 판매량이 800만 대로 가면 항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GM도 도요타도 그랬다. 조직이 너무 비대해지니 관리가 잘 되지 않고 품질 문제도 발생한 것이다. 그런 것을 미리 예견해 지금 한번 다지고 가자, 내부적으로 미진한 것이 없냐고 가는 것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유보해놓은 것이니 자동차는 안심이 된다.

그런데 IT는 상당히 사이클이 짧다. 지난 2년 동안 굉장히 재미를 많이 봤다. 지금 소니 엑스페리아가 굉장히 인기가 좋다. 물론 옥타코어, 즉 AP를 굉장히 세련되게 내놓았기 때문이다. 최근 컨센서스를 보면 인기도가 굉장히 좋다. 이미 후발업체들이 슬슬 선두로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어차피 그동안 먹은 부분을 조금 더 내놓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IT는 약간 차익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맞다.

삼성전자는 후발 주자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매니저들이 삼성전자를 파는데 주저하고 있는 것은 지난 1년간도 그런 위협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머징 마켓에서 판매가 좋았다. 스마트폰에 새로운 기능들이 첨가되면서 새로운 수요를 불러일으키지 않을지에 대해 생각하는데 과거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왔을 때의 변화와 지금 더 차별화시키는 것은 확실히 둔해졌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때는 돈이 없었으나 이제 예산이 별로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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