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본격 매수 판단 일러··관망 유지"

입력 2013-07-24 10:35   수정 2013-07-25 16:06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미국의 어닝시즌은 잘 흘러가고 있다. 이번 어닝시즌의 특징은 기술주가 조금 뒤로 물러나고 금융주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애플과 기술주가 오랜만에 관심을 받았다. 실적과 M&A 발표 때문이다. 이 내용을 참고해 국내 관련주와 미국 개별 재료의 영향력도 체크해보자.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월가도 휴가철이다 보니 거래량도 한산하고 따라서 마감브리핑에도 중요한 내용이 없다. 미국 실적주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무엇이든 밤이 있으면 낮이 있고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듯 계속 바뀌고 순환한다.

어제는 맥도날드 실적 실망으로 다우만 부진하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좋았고 오늘은 반대로 다우지수만 상승 마감했고 다른 두 지수는 소폭의 하락 마감을 했다. 미 증시 전체적인 숲을 보기보다 오늘만큼은 개별기업들의 실적과 이슈 중 국내증시 수혜주, 관련주들을 골라볼 수 있는 날이다.

오늘 미 증시 거래량은 어제와 비슷한 56억 주로 일평균 대비 약 20% 가량 부진했다. 대신 마감 후 애플실적 이후 미 선물지수 반응이 조금 달라졌다. 오늘 사실상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으로 받아들여도 틀리지 않은 상황이다. 나스닥 지수 선물은 애플 실적발표 이후 아주 소폭이지만 13포인트 상승했다. 미 증시 본장의 소폭 마이너스를 뒤집고 반등했다. S&P500 선물 역시 0.8포인트가 플러스로 표시되고 있다.

애플의 2분기 실적보고서를 살펴보자. 애플의 실적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결과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예상치에 부합한 정도로 볼 수 있다. 회계연도 기준은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애플은 3분기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일반적인 2분기를 의미한다. 제일 중요한 주당순이익 기준으로 보니 7달러 47센트가 나왔다.

예상치를 어쨌든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많이 처진 것이 사실이다. 전년 동기는 9달러 32센트였는데 뚜렷한 감소를 기록했다. 총마진율은 기술업종에서 상당히 경의적인 마진율이라 항상 주목해서 본다. 이제는 40%대에서 30%대로 떨어졌다. 36.9%를 기록해 역시 전년 동기 42.8%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향후 전망, 가이던스가 중요하다. 3분기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340~370억 달러를 제시해 당초 전문가들의 가이던스 예상치 371억 달러에 애플의 가이던스 상단도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원래 애플의 가이던스는 상당히 짠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는 큰 우려가 아니다.

실적 데이터 중 서머리 자료를 보자. 전체 매출을 보니 그래도 줄지 않았다. 1%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12%, 일본이 27%나 늘어났다. 유럽은 8% 감소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중국이 14%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리고 동아시아 전체 매출 역시 18% 감소를 기록했다.

이번 애플 실적에 대해 실적이 아예 나쁘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삼성, LG 스마트폰에 수혜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해도 좋고 아예 너무 좋으면 전체적인 스마트폰 이용자, 사용인구 증가로 해석해 이 역시 국내 관련주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애플 실적은 아주 미묘하게 둘 다 조금씩 반영되어 있다.

실적발표 이후 애플의 어닝 컨퍼런스콜이 있었다. 마켓워치를 통해 살펴보자.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애플 CFO의 코멘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기술적인 데이터를 인용하면서 결국 아이폰5나 아이패드 신제품이 안드로이드 구동체계 제품을 앞지를 것이라며 일종의 희망사항을 이야기했다.

또 주목할 것은 이번 아이패드 판매량 증가는 교육 콘텐츠와 연동된 혜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그동안 정보검색이나 흥미 위주의 콘텐츠에서 교육적으로도 진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국내 관련주 역시 여기에 기대해도 나쁘지 않다.

기술업종 가운데 또 주목을 받았던 기업은 시스코 시스템즈로 대규모 M&A를 발표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회사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우리시간으로 어제 밤에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소스파이어를 2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소스파이어는 사이버 보안업체로 이번 인수 가격은 27억 달러다.

한화로 3.2조 원인 메가톤급의 M&A다. 시스코의 소스파이어 인수에 대해 B2B에 역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고 B2C로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요즘 서버 관련 회사들도 필수적으로 클라우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이유는 최근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인터넷 기기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N드라이브처럼 인터넷 개인 계정에 어느 정도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기기의 다변화가 사이버 보안 환경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 국제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면 공항에서부터 검역, 방역을 강화하듯 외부에서 접속하는 기기가 많고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것이 많으면 당연히 해킹이나 바이러스가 어디서 옮겨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 소스파이어의 M&A 소식 이후 주가를 보자. 상, 하한가 제한폭이 없는 미국이므로 27.78%가 그대로 순간 급등하면서 장 마감까지 계속 지켜지고 있다. 기대감이 상당히 컸던 것이다. 이를 개별 이슈로 보기에는 대유행 조짐이 있다.

투자전문지 MM의 의견을 보자. 요즘 투자전문지를 보면 사이버 보안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곳이 많다. 그 배경에는 지난번 중국과 미국 사이버 보안 갈등이 안보 이슈로까지 번져 의회에서 논의도 있었다.

또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폰은 상당히 디테일한 개인정보를 많이 담고 있다. 사진, 지인 전화번호, 개인의 동선 등의 정보다. 그래서 상당히 보안이 중요한데 아직 모바일의 보안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관련주 중에서도 모바일 보안 관련주 중 어떤 것이 있는지 잘 보되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바론즈지는 사이버 보안주에 침투하라는 해학적인 제목을 달았다. 사이버 보안주에 대한 미국 현지 각계의 전문가 의견을 모았다. 먼저 B2B에 해당하는 분석을 조지워싱턴대의 프랭크 실루포의 의견을 통해 보자. 분명히 사이버 보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분야, 업종 역시 기술 관련 기업들의 형식적인 의견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다음으로 뉴욕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의 의견을 보자. 그동안 빠르게 성장해온 사이버 보안업종이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대상으로서 그렇다는 것이다. 기술업종의 모바일 활용비율 증가와 함께 보안에 대한 적용 규정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2C 차원의 의견을 보자. PWC는 기술업종의 대세는 사이버 보안 분야라며 앞으로 관련 규정이 강화되면서 해당 업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기술업종 전문 리서치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미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분야 지출이 6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2017년까지 39% 성장해 93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전세계 2000개의 대기업 중 약 80%는 내년 새회에 사이버 보안 관련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자료를 제시했다.

요즘 기업 임원들은 스마트폰으로 회의 자료도 만들고 이메일도 전송하며 텍스트 메시지도 주고 받는데 이것이 만약 해킹되면 기업의 중요한 보안이 새어나갈 수 있어 보안 관련주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듀퐁의 2분기 실적보고서가 나왔다. 글로벌 화학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듀퐁이다. 아직 큰 기대는 접는 것이 좋겠다. 2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이 전문가 실적을 1센트, 우리 돈으로 10원 정도 넘어선 1달러 28센트를 기록했다.

어쨌든 실적 호조는 달성했지만 이것도 역시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2분기 실적에 대한 코멘트를 보니 순수 화학 제품의 매출은 여전히 낮은 판매실적을 보였다. 국내 대형 화학업종과 큰 연관을 찾기는 힘들다. 대신 이번 듀퐁 실적호조의 원인으로 지목된 인산화 티타늄과 화학 비료 같은 농화학 제품들의 판매증가가 일등공신이었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미 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 미 대형 기업들의 실적호조를 국내기업과 증시에 얼마나 반영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한다. 어제 큰 폭의 상승과 외국인 대량매수세 치고는 후반영했다고 보기에도 부족한 수준이다. 여전히 56선에는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제처럼 개인이 던지는 매물을 외국인이 받아주는 날은 1900을 일시적으로 재탈환했지만 만약 오늘이라도 외국인이나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다면 그것도 개인이 받아주는 등 치고 받는 식으로 현재 지수대에서는 유지될 것이다. 외국인의 투심은 아직 1900 위로 당기려고 순매수를 늘린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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