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리뷰] 황혼이혼으로 보는 가족관계의 참 의미(더못참)

입력 2013-08-01 18:16   수정 2013-08-01 18:30

“이런 나쁜 남편 얼마나 있을까요?” “주부 여러분 반란을 일으킵시다.”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JTBC 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서영명 극본, 이민철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백일섭(황종갑) 선우용녀(길복자) 오영실(황선애) 김형일(박창수) 선우재덕(황선호) 방은희(유정숙) 김성민(황강호) 안연홍(노영희) 이영은(황선주) 김진우(조성우) 민지영(진애희)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5일 첫방송될 ‘더 이상은 못 참아’는 부모의 황혼 이혼을 중심으로 가족들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렇게 한 줄로 정리될 수 있는 드라마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하지가 못하다. 결혼이란 성인 남녀의 사랑과 존경을 바탕으로 성립된다. 하지만 가정이 순탄하게만 흘러갈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소홀히 하고 편하게 대하는, 그렇기에 더욱 화나고 원망하고 상처가 되는 일들이 부지기수다. 그렇기에 작품 속 ‘황혼 이혼’은 다소 새로우면서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장치가 된다.

황종갑 길복자 부부를 중심으로 등장하는 부부들은 각기 다른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라는 일반적 정의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이혼을 한 여자가 다른 여자와 살림을 꾸리고 있는 전(前) 남편 집에 가정부로 들어가는 일이라던가, 시부모의 황혼 이혼을 부추기면서 아이를 핑계 삼아 유학 준비를 한다 던지, 시어머니의 이혼 청구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을 하면서도 정작 시아버지를 모셔야 되는 상황에 처하자 난감해 하는 모습 등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부부의 모습을 대변하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날 짧게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캐릭터가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황종갑 길복자 부부의 대화법. 황종갑은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인물로 가부장제 속 남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결혼 후 순종적으로 남편 황종갑을 보필해 온 길복자는 어느 순간 삶의 회의를 느끼게 되고 결국 황종갑에게 이혼 청구를 하게 된다.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고 길복자에게 폭언을 퍼붓는 황종갑, 그리고 그런 황종갑에게 맞대응을 하는 길복자의 모습은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통쾌함을 가져다준다.



선우용녀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세상이 바뀌면서 다 바뀌었는데 남편은 바뀌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반란을 일으켰죠. 밤 12시에 밥을 차리라는 남편에게 ‘내 얼굴이 밥으로 보이냐! 밥밥밥!’이라며 큰 소리를 쳤어요. 주부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스트레스를 확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변할 수 있으니까 반란을 일으킬 수 있으면 해요. 그렇다고 해서 이혼을 하라는 건 아니에요. 참고 산 만큼 표현을 확실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고고하지 않은 선우용녀의 솔직한 화법은 더욱 설득력을 높인다. 흥분된 목소리는 절실한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문제의 황종갑, 나쁜 남편을 연기하는 백일섭의 말 또한 길복자를 향한다. “참 나쁜 할아버지에요. 이렇게까지 아내를 구박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내를 괴롭히죠. 미움을 정말 많이 받을 것 같지만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나중에는 개과천선을 하니까요. 그래도 굉장히 나쁜 남편이기는 해요.”(사진=JTBC)

★재미로 보는 기자 생각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어 놀라지만 이상하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길복자가 황종갑에게 엎은 밥상은 자신이 치우라고 말하고 시원하게 과일을 쏟아 붓는 모습도 이렇게 통쾌할 수가 없다. 황혼 이혼. 황혼이라는 말이 참 멋있게 보이지만 두 단어가 붙으면 굉장히 묘하다. 이걸 슬프다고 혹은 나쁘다고 그 누가 정의할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들을 드라마로 풀어냈다니 더욱 궁금하다. 잠시나마 짧게 본 예고편도 흥미롭다. 궁금하다. 어른들은 이 모습을 어떻게 바라볼까? 대한민국의 황종갑 길복자 새로움이 아니다. 그냥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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