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급감한 원인 살펴보니...'취약한 위험관리'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8-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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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이 작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습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을 살펴보니 비이자이익에서도 은행의 위험관리가 취약하다는 점이 나타났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습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수수료이익은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ATM이나 환전,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얻는 수수료 이익은 분기별로 꾸준히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최근 수수료 인상 논의와 상관없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수수료이익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이 구멍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바로 유가증권평가손실과 외환파생상품과 관련된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유가증권 부문은 주식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대출을 출자전환한 기업의 가치가 하락하거나 출구전략 가능성으로 시중금리가 출렁이자 보유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외환부문도 환율이 춤을 추면서 손실을 보거나 제대로 헷지를 하지 못했던 것이 뼈아팠습니다.

순이자마진(NIM)이 꾸준히 축소되면서 까먹은 이익을 비이자부문의 취약한 위험관리가 만회하지 못한 것입니다.

은행들은 갑작스러운 금리와 환율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손실을 실현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만회할 수 있다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부실대출의 결과물인 출자전환 주식의 가치회복이 요원하고 언제든 출구전략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이자이익 급감의 원인도 결국 허약한 위험관리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결국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만큼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도 수익성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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