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금융지주 해법은 ①] “비은행 강화·제도개선 시급"

김정필 부장

입력 2013-08-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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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지주사 도입은 당초 그룹 간 시너지 창출과 리스크 관리 등이 본연의 목적이었지만 그 취지가 무색해 진 지 오래입니다. 한국경제TV는 금융지주사를 3차례에 걸쳐 점검해 봤는데요.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사들이 M&A 등을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금융지주사 체제가 도입된 지 올해로 13여년이 지났습니다.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등의 겸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리스크 관리 등이 당초 도입 취지입니다.

하지만 CEO간 알력 싸움, 외형확장, 방만경영 등으로 수익성은 곤두박질 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주사 전체 순익의 8~90%가 은행에서 나오는 편중현상은 13년이 지나도 여전하기만 합니다.

은행과 비은행간 시너지는 고사하고 은행 몫을 분배하는 ‘나눠먹기식’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과 카드, 보험 등의 M&A를 통해 성과가 결실을 맺을 법 했지만 최근 제도 강화로 교차판매 등 이윤을 창출하는 데 장벽이 생기며 지주사 제도에 대한 회의론마저 제기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10년을 되돌아보면 최근에 완화됐다가 다시 타이트해져 지주사 가지고 겸업화 통해 성장하겠다는 지주 출범 회사들 입장에서는 지주사가 왜 필요하냐 등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인력과 자본력 등 잠재력을 감안할 때 비은행 부문이 최대치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효율성을 높이기 쉽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집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 재편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고령화와 중소기업 육성에 따른 생보 등 보험과 벤처캐피탈 등으로의 역량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자본시장에서 허락할 수 있는 것, 증권사 쪽에서 할 수 있는 것, 투자은행도 좋고 벤처캐피탈도 좋고 자본시장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이 있어야 하니 그 쪽을 키워야"

지주 회장들이 앞 다퉈 비은행 강화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각자 필요 부문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우리금융 매각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첫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비은행 계열사의 자산구조와 수익 개선과 함께 은행과 비은행간 협업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인 걸림돌을 해소하는 것도 선결 과제입니다.

금융당국과 감독기구가 겸업화된 지주사로 관리 감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지주사와 계열사를 개별회사로 보다 보니 지주사 발전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은행들이 너무 그동안 관치금융이라고 할 까..주어지는 떡만 먹다 보니 스스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뭔가 투자를 해서 얻으려 하는 노력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 실력도 나이지지 않고”

은행과 비은행간 협업이 가능토록 우선 제반환경을 조성하고 지주사들의 비은행 부문 규모 확대, M&A 등 적극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금융지주라는 제도에 걸맞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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