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월가논쟁‥美 경제 비관론자의 트리플 딥"

입력 2013-08-16 08:48   수정 2013-08-16 08:51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주식숭배 종료논쟁은 Cult 라는 표현을 썼다. 빌 그로스는 주식은 숭배가 종료됐기 때문에 채권을 사야 한다고 했고 워런 버핏은 오히려 지금이 주식을 사야 될 때라고 했다. 채권의 가장 권위자인 빌 그로스, 주식의 가장 권위자인 워런 버핏까지 내용과 관계없이 굉장히 이슈가 많이 됐었다. 1년 전 시장과 투자자는 워런 버핏보다는 빌 그로스 쪽에 무게를 뒀다. 그때 미국의 증시 관련해서 여전히 불안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나다 보니까 이틀 연속 휴일 기간 동안 미래주가가 3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미국에 다시 한 번 중요한 시점이 됐을 때 시장과 맞물려서 다시 논쟁이 불고 있다. 최근 이 논쟁은 향후 미국 증시 앞날에 중요하다.

이틀 동안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그 이전을 보면 이런 조정상태가 앞으로 지속될지 2차 논쟁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이번 떨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다우지수, S&P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4월 말에 빌 그로스도 이 논쟁에서 본인이 졌다고 스스로 인정할 만큼 워런 버핏이 강하게 상승했다. 다우지수의 지난 1년 동안 그래프는 가파르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틀간 떨어졌지만 시장의 추세선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1차 월가 논쟁에서 채권을 주장했던 빌 그로스는 안 좋은 상황이 되고 그때 당시 미국의 주식을 산 사람들은 대단히 실적을 올렸다.

다른 시장의 지표들을 보면 공포지수는 많이 떨어졌다. 물론 이틀 동안 올라가긴 했지만 이번 조정을 받을 때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공포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다. 아직까지 주가가 조정하는 것은 추세적으로 보기에는 힘들다는 관점에서 공포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증시로 역시 Great rotation, 이것은 연초부터 굉장히 논의가 많이 됐다. 증시로의 Great rotation이 이틀 동안 조정을 받는다 해도 여전히 기대가 살아날 정도로 그동안 미국 증시가 좋았다. 물론 이번에 조정을 받는데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금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고용사정이 악화됐다고 하더라도 이런 과정에서 출구전략을 2014년 넘게 지연시켜야 한다는데 시장에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출구전략이 기정사실화 되는 모습 속에 지표가 안 좋게 나와 겹쳐서 이틀 연속가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출구전략이 변수가 되긴 하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워런 버핏의 큰 승리였고 그만큼 미국 증시가 견고했다고 본다.

미국의 채권시장에서 1년 전에 이 논쟁이 됐을 때 10년 만기 대표금리가 1.5%였다. 이번 조정 받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국채금리가 안정선으로 보면 2.6% 내에서 움직였다. 이틀 조정 과정에서 2.8%까지 넘을 정도로 가파르게 올라갔다. 채권의 금리가 높았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그만큼 떨어진 것이고,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채권시장의 자금이 이탈됐던 부분이다. 자금 이탈된 부분이 어디로 갔을까 하는 각도에서 보면 시중은행의 예금이나 중앙은행에 들어가진 않고 있다. 자금은 이번에 조정하기 전까지 주가의 증시 쪽으로 많이 들어갔고 채권에서 이탈된 자금이 이틀 조정한다 하더라도 증시의 대기성으로 주변 자금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과정에서 다우지수가 15100까지 떨어졌지만 이번에 떨어지기 전까지 15500 내외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채권과 주식 논쟁 속의 가닥인 머니 무브 현상인지 Great rotation인지가 올해 월가 내에서 자금 이동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여부다. 지금 채권의 금리, 다우지수를 감안하면 머니 무브와 Great rotation의 중간 단계다. 그러면 향후 주가 증시 앞날과 관련해 Great rotation이 나타나겠느냐는 것이 지금 월가의 가장 큰 관심이다.

1년이 되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논쟁이 불고 있다. 1차 논쟁에서 대단히 돈을 벌었던 워런 버핏은 2차 논쟁에서 평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주가가 많이 올라간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논쟁은 공교롭게도 패자들이 말이 많다. 지난 1년 동안 1차 논쟁에서 패자들은 증시에서 비관적으로 이야기했던 사람들이다. 최근 2차 논쟁은 비관론자 간의 이야기다. 미국 월가에서 비관론자 세 사람을 꼽으면 마크 파버, 빌 그로스, 루비니 교수다. 이들은 공개적으로 위기가 오면 입장을 동시에 같은 기조로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빌 그로스는 본인이 승리해 지금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하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연내에 1987년식 주가 대폭락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이야기는 1주일 전부터 화두가 됐다. 그리고 주가가 이틀 연속 3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지금 상태에서 이 논쟁이 왜 이렇게 월가의 공감대가 확산됐냐는 것은 1주일 전에 87년식 폭락 이야기한 것이 지금 300포인트 넘게 폭락하다 보니까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비관론자 간의 논쟁이라는 각도에서 1차 논쟁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루비니의 주장은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 왜냐하면 지금의 오바마 정부, 버냉키의장 입장에서 볼 때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경기회복수단이 많지 않다. 예를 들어 재정정책 국가채무는 더 이상 정부 지출하기 어렵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출구전략이 나올 만큼 그 배경에 있어서 제로금리, 돈을 푸는 정책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여유가 없다. 경기를 어떻게 끌어가야 하냐면 전통적인 경기부양사항이 제약됐을 때는 wealth effect에서 경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측면이다. 그런 측면에서 버냉키 의장이 양적 완화 정책을 MBS를 통해서 주택시장의 자금을 집중시키는 것을 감안할 때 주택시장은 지표가 상당히 좋고 거기에 따라 wealth effect에서 부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주식 부분에서는 주가를 끌어올려서 부의 효과 정도가 주택보다는 적지만 보조를 맞추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민간 소비가 증가해 결과적으로 GDP 차지하는 비중이 70%니까 경기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각도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쉽게 출구전략 쪽으로 가닥을 잡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 증시에 대해 비교적 낙관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의 효과가 출구전략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에 지금 월가의 이코노미스트의 조사를 보면 버냉키의 입장과 관련 없이 50~60%가 9월, 10월에 출구전략이 추진될 것이라는 각도에서 출구전략의 지연성을 이야기해도 이것이 대세다. 미국의 증시가 조금만 안 좋게 나오면 시장에서 바로 주가 하락으로 받아들인다. 출구전략과 향후 미국 증시의 앞날에 관련해서 주가를 통한 wealth effect이 학계나 월가 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각도에서 버냉키 입장에서는 부의 효과를 주장할 수 밖에 없다. 위기를 극복해야 하고 경기를 회복해야 본인의 평가가 좋게 나오기 때문에 부의 효과에 대해 상당히 인정하는 모습이다. 반면 주가, 부동산 가격을 펀더멘탈 관계 없이 띄우는 것은 나중에는 거품전쟁, 비이성적 과열논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분에서 부의 효과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 시각들은 출구전략을 가져가야 된다. 지금도 가뜩이나 주식에서 비이성적 과열이 돼있기 때문에 부의 효과를 인정하지 않는 시각들은 출구전략을 바로 빼야 한다. 거품이 있으면 반드시 나중에 또 위기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 출구전략을 바로 추진해야 한다. 그래서 2차 논쟁이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wealth effect의 인정 여부에 따라 출구전략의 시기가 결정될 것이다. wealth effect를 인정하는 사람들은 출구전략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고 wealth effect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지금도 거품이니까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위해서는 출구전략은 다음달부터 바로 추진해야 한다. 지금 상황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경제지표와 관계 없이 출구전략이 추진될 것이라는 시각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2차 논쟁이 중요한 이유는 본인이 계속 비관론을 하다가 낙관론으로 됐는데 시장 상황이 공교롭게도 300포인트 떨어져 과거의 속설이 들어맞는 것이 아니냐는 각도에서 지난 주 이야기했던 마크 파버의 87년식 주가의 대폭락이 맞지 않냐는 이야기가 있다. 공교롭게도 루비니 교수는 많이 틀렸다. 지난 해까지 미국 경제의 트리플 딥을 이야기한 사람이 루비니 교수다. 이런 각도에서 미국 경제가 지금 괜찮은데 4/4분기 성장이 0.1%, 1/4분기 성장이 1.1%, 2/4분기 성장률이 1.7%다. NBER에서 미국의 경기순환을 판단할 때 2분기 연속 회복세가 나면 경기가 공식적으로 회복된다고 판단한다.

물론 어느 것을 기준으로 하냐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 미국 경제가 공식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트리플 딥은 잘못 됐다. 중국의 경착륙, 최근 분위기가 괜찮기 때문에 이 전망도 맞지 않다. 그렉시트, 유로는 정확히 틀렀다. 지금까지 중요한 예측이 틀렸기 때문에 비관론자가 낙관론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이것을 믿을지는 각자의 판단이다. 지금 2차 논쟁이 됐다는 것은 미국 증시 입장에서 정책적이든 시장적인 측면에서든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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