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처럼 배낭여행? '관절'부터 챙겨라

입력 2013-08-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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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0세 이상의 시니어들의 해외여행기를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인기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네 명의 중견배우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파리 전역을 젊은이들 못지 않게 즐기며 여행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종종 등장하는 백일섭의 ‘다리 아프다’ 투정만이 이들이 70세 이상의 고령임을 짐작하게 한다. 이처럼 고령의 나이에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튼튼한 관절을 가지기 위해서는 퇴행성관절염의 예방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방치가 퇴행성관절염 불러
주로 좌식생활을 했던 대한민국의 시니어들은 ‘퇴행성관절염’을 누구나 걱정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져 통증이 오는 것으로 원인은 노화에 따른 관절의 변화, 과체중, 관절의 외상, 주위 뼈의 질환, 근육의 약화, 관절의 신경손상, 유전적 소인 등이 있다.
중년층의 퇴행성관절염은 여성의 발병 빈도가 남성보다 높다. 여성들은 무릎 주변의 근육이 남성에 비해 약하고 가사일을 하면서 무릎을 자주 구부려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기 때문에 연골이나 연골판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증가된 여성들의 활동량과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진행 과정은 초기, 중기, 말기 3단계로 나눌 수 이는데 각 단계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르다.
초기에는 주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며 아프고 연골손상이 크지 않다. 이 때는 약물치료나 무릎주변 근육 강화운동에 매진하는 것이 좋다. 때에 따라 통증이 심하면 주사 치료를 한다. 중기는 연골손상이 더욱 진행되거나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된 경우다. 앉았다 일어날 때, 양반다리를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올 수 있고 이유 없이 무릎이 붓기도 한다. 관절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시기이므로 주사치료와 더불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관절 면을 다듬거나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를 한다. 말기에는 뼈와 뼈 사이가 완전히 달라붙어 인공관절 치환수술밖에는 치료법이 없다.
?인공관절도 이제는 ‘환자맞춤’시대
연세사랑병원 최유왕 부원장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릎통증이 심하고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느껴져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아프다면 수술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도 더 이상 효과가 없고 다리가 휘는 등의 기형이 발생했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보통 60대 이후에 많이 시행하는 인공관절수술은 심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좌식생활을 주로 한다면 고굴곡 인공관절을 고민해볼 수 있다. 고굴곡 인공관절은 수술 뒤 무릎이 135도 이상 구부려져 좌식생활에도 적합하다. 폴리에틸렌으로 특수처리된 인공관절은 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성형 인공관절과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개발되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최유왕 부원장은 “여성형 인공관절은 남성에 비해 전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여성의 무릎관절에 잘 맞고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1대 1 맞춤 인공관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시행 6~8주 전, 자기공명영상(MRI),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환자 무릎관절의 모양 및 크기를 미리 측정해 이를 토대로 환자에게 맞춰 시행한다.
반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이지만 부분적으로만 연골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는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 아닌, 손상된 부분만 교체해주는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술(Unicompartmental Knee Replacement, UKR)`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수술은 환자의 무릎 관절 기능을 최대한 자신의 것으로 보존시킨다는 큰 장점이 있고, 무릎 관절의 고유 기능을 살림과 동시에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감도 덜어준다. 아울러 절개 부위도 최소화 해 수술 흉터가 작게 남으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비만은 퇴행성관절염 최대의 적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곧 관리다. 최유왕 부 원장은 “생활 습관의 교정,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수영이나 걷기 등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관절을 단련시킬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만은 퇴행성관절염의 원인 중 하나이므로, 평소 식습관 조절과 운동으로 본인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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