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말 실무교섭 재개 "파업 안할 수도 있다"

입력 2013-08-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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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 기아차 노조가 다음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 노사는 이번 주말 막판 실무교섭을 벌이기로 해, 파업 여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하반기 세계 자동차 시장 축소와 국내 수출물량 급감 등 자동차산업 위기감이 고조된데다 노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막판 대화를 다시 벌이기로 한 것입니다.

유은길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오는 20일 동반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 노사가 이번 주말 막판 교섭을 다시 벌이기로 했습니다.

현대차 사측이 교섭재개를 공식 요청한 것에 대해 노조가 일단 화답한 것입니다.

다만 사측이 요청한 16일 교섭은 물리적으로 어려워 이번 주말 실무협의를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현대차 노조 관계자
“교섭위원들은 우리(노조)같은 경우는 다 지역별로 있으니까, 갑자기 소집하기 어려운 조건이고 그러다보니까 일단 실무교섭을 주말 토일 정도해서 진행하자”

노조 관계자는 "이번 주말 실무협의로, 이후 본교섭 재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면서 "20일 파업 여부도 19일 노조 회의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주말 협의 내용에 따라 안할 수도 있고 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의 파업 여부는 이번 주말 노사간 대화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처럼 노조가 다시 대화테이블에 나오기로 한 것은 국내 자동차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올해 국내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0.4% 감소하면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데다, 하반기 전세계 자동차 판매 성장률 역시 전년 대비 2.6%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김철묵 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올해 상반기 세계 자동차 판매는 미국과 중국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서유럽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의 부진으로 3.5% 증가에 머무르는 부진한 양상이었습니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주요 경제지역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세계 자동차판매는 2.6% 증가에 머물면서 더욱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올해 자동차업계는 국내 생산이 줄고 해외생산이 늘어나면서 국산 완성차의 수출이 내리막길을 걷는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산 완성차의 수출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이어져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고 수출액도 2.1% 줄었습니다.

이 기간 현대차의 수출량은 8.7%, 기아차는 4.1%, 한국GM은 4.8%, 르노삼성은 35.8%나 각각 감소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화 절하 추세 요인도 있지만 노조의 특근 거부 등에 따른 생산차질 이유도 컸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 기아차 노조가 또다시 파업을 강행하면 국내 생산차질 확대로 우리나라 수출의 중심 축인 자동차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시장은 현대기아차 노사의 이번 대화 재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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