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위기관리 '시험대'

입력 2013-08-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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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시침체와 거래대금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증권사들이 금리상승에 또 한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수익을 안겨줬던 채권이 오히려 증권사들의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돌변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금리 시대 하루만 맡겨도 높은 이자를 준다며 큰 인기를 끌었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증권사들의 과열 마케팅으로 CMA잔액은 지난해 7월말 38조원에서 올해 4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계좌 열풍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증권사들에게는 매매중계수수료 부족분을 보전해주는 효자 상품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미국의 출구전략이 발표되면서 상황은 돌변했습니다.

5월초 2.4%대에 머물던 국고채 3년물은 현재 3%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채권금리가 급등하면 채권보유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증권사가 CMA 금리를 2%대를 주는 이유중 하나가 채권을 샀을 경우에 그 금리 이상으로 줄 수 있는 채권이 결국은 수익원이 되는 거라서 은행쪽이나 다른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헤지수단들에 비해서는..

헤지수단이 있어도 RP형 CMA 계좌 특성상 고객이 예치한 돈으로 증권사는 RP에 투자해서 고객에게 확정금리를 지급하다보니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RP 관련 역마진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금리상승을 예기치 못한 증권사들이 헤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도 채권보유 손실을 키웠습니다.

[인터뷰]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오히려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거기에 맞게 헤지를 강화시키기 때문에 채권평가손실은 급작스럽게 오르는 2Q보다는 좀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규모는 대략 134조원.

미국 출구전략 영향으로 추가적인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애물단지로 전략한 채권을 어떻게 관리할지 증권사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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