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튼튼한 채권시장

김민수 기자

입력 2013-08-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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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위기 공포로 전세계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유독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내 채권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탄탄한 금융시장을 바탕으로 외국인들의 러브콜 받으면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들이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 새 해외 선진국 채권펀드에서는 10조4천억원, 신흥국채권펀드에서는 3조6천억원 뭉칫돈이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국내 채권시장은 예상 밖으로 튼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국내 채권형펀드에는 오히려 15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6월과 7월, 무려 2조5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입니다.
뉴욕 월가의 큰 손들이 한국채권을 집중매수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블룸버그는 월가의 투자자들이 6개월 동안 한국채권 보유 규모를 115억 달러 늘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5월 이후 신흥국 전체에서 440억 달러가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극히 이례적입니다.
이제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채권시장 관계자
"이번에는 차분하게 반응을 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우리나라를 평가하는 벨류에이션의 잣대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이머징으로 평가를 하다가 지금은 격이 높아진 이머징을 본다. 조금 더 선진국에 가까운 이머징으로..."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여전하고,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충격도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위기를 맞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채권은 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9월 FOMC를 앞두고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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