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밥그릇싸움' 참사불렀다

입력 2013-09-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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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레일 사장이 3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지난 주말 대구역 인근에서 열차 추돌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수서발 KTX 문제 등 국토부와 코레일의 밥그릇 싸움 속에서 정작 철도 안전은 뒷전으로 내팽겨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민족대이동을 보름여 앞둔 지난 31일 대구역에서 3중 열차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신호 오인과 교신착오. 엄밀한 `인재`였습니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 책임을 물어 본부장급 2명과 대구역장 등 관련자에 대해 1일 오후 직위를 해제했습니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는 이번 주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코레일의 철도운영과 업무절차, 현장 종사자의 안전의식 등 안전관리 전반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정창영 사장 퇴임이후 경영 공백이 지속된 코레일의 기강해이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국토교통부 관계자
"전반적으로 시스템상 문제가 있는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 있는지 기강상태도 점검할 때 확인을 해봐야 되겠죠."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을 두고 팽팽한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또 최근에는 국토부가 코레일 사장 선임과 관련해 특정 인사를 밀고 있다는 의혹이 일어 재공모까지 실시하게 됐습니다.

외압으로 얼룩진 사장 공모에 이어 인재로 인한 열차 추돌사고까지.

가장 기본이 돼야 하는 국민 안전문제는 뒷전으로 미루는 사이 대형 참사는 이미 예견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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