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압박·내정설에 멍든 금융공기업

입력 2013-09-04 16:06   수정 2013-09-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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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공기업 수장 교체 과정에서 잡음들이 일고 있습니다.
교체압박과 내정설 등으로 얼룩지면서 관치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공기업 인사가 재개된 가운데 교체압박과 내정설 등으로 대상 기업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임기를 2개월 남겨둔 가운데, 용역업체 입찰비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진사퇴 압박을 넣기위해 감사원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감사원 사무총장이 감사원 출신 송기국 캠코 감사에게 직접 감사를 지시했으며, 이례적으로 무기명투서를 근거로 입찰 평가 발표 바로 다음날 내부감사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송 감사가 기본권을 침해하는 등 불법을 저지르며 내부감사를 한 결과 `혐의없음`으로 결론났는데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석연찮은 점들로 볼 때 감사원발 의도적인 감사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후임 이사장 내정설에 휘말리며 안밖으로 시끄러운 상황입니다.

김정국 기보 이사장은 임기를 1년 남기고 지난달 30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건강상의 사유라고 밝혔지만,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내정자를 언론에 흘린 것이 사퇴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후임 이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홍영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재무부 출신의 `모피아`로, 지난 5월 신보 이사장으로 내정설이 돌면서 관치논란을 몰고 왔던 전적이 있습니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임기가 이미 끝났지만, 이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하기도 전에 내정설이 나오면서 노조 등 내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후임 이사장으로 내정설이 도는 서근우 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은 연구원과 마피아의 합성어인 `연피아`로 분류됩니다.

이처럼 금융공기업 교체 과정에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후임 CEO들도 모피아, 연피아 출신들로 거론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비판이 다시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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