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아주 특별한 출근

신인규 기자

입력 2013-09-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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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개성공단이 재가동에 들어가자 우리 기업인들은 5개월만에 멈춘 공장을 살리러 공단으로 향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근로자의 출근길을 함께 따라갔습니다.

<기자>
새벽 여섯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박용국 씨는 특별한 출근길에 나섭니다.

한 섬유기업의 법인장을 맡고 있는 박 씨의 오늘 출근지는 개성공단입니다.

개성공단이 정상화에 들어간 첫날, 박 법인장은 직접 개성으로 향하는 운전대를 잡습니다.

<인터뷰>박용국 녹색섬유 법인장
"편하게 잤습니다. 약 6개월만에 (북한 근로자들을) 만나는 상황이 생길텐데, 직원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보고 싶고…."

추석을 앞두고 북한 근로자들을 만나게 됐지만,

사정이 어려워 추석 선물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인터뷰> 박용국 녹색섬유 법인장
"이번 추석에 선물 주는 것도 연계해서 얘기를 했죠. 회사에서 이렇게 피해가 큰데…."

5개월 동안 멈춘 공장.

그동안 일감에서 손을 뗀 근로자들이 곧바로 일에 적응할지도 걱정이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공단 가동 중단으로 기업들에게 경협보험금을 지급했던 수출입은행이 공단이 정상화되자 보험금을 다시 내놓으라는 공문을 보낸 겁니다.

기한은 재가동 시점으로부터 한 달 뒤인 10월 15일.

이때까지 보험금을 다시 내지 않으면 어렵게 재가동에 들어간 공장을 다시 돌리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동안 보험금을 은행 이자와 밀린 월급을 내는 데 쓴 기업들은 이 돈을 그때까지 상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인터뷰> 박용국 녹색섬유 법인장
"6개월, 5개월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은행에 이자비용이 많이 들어간 상태였고요. (보험금을) 대부분 사용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한 달 후에 다 갚아라. 갚지 않을 경우에는 정부 차원에서 제재를 하겠다. 그런 것은 현실적인 부분과는 안 맞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는 동안, 어느새 공단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관문인 출입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박 법인장은 추석 연휴 없이 개성 공단 안에서 엿새 동안을 보낼 예정입니다.

<인터뷰> 박용국 녹색섬유 법인장
"토요일 날 돌아옵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기자 스탠딩>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고, 기업인들은 속속 공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5개월 만입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가운데, 개성공단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적 정상화의 길로 나아갈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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