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4분기 집값 '반등', 전세 '강보합'

신용훈 기자

입력 2013-09-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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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8.28 대책이후 주택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아파트 값이 3주 연속 오르고 분양시장도 활기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인데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 4분기 부동산시장 전망해 봅니다.
신용훈 기자!
거래절벽을 맞았던 부동산 시장이 거래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면서요?

<기자> 4.1대책에 이어 8.28대책까지 주택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들이 발표되면서 아파트를 구입하는 실 수요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 주택거래량은 4만 6천건으로 취득세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서 주택 거래절벽을 기록했던 지난 7월보다 17.6% 증가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 달보다 18.4% 증가하는 등 수도권 전체 거래량이 14.3% 늘어나면서 거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지난해 8월 거래량인 4만8천건 보다는 2.7% 감소하는 등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부동산 거래가 제한적이지만 회복되고 있다는 얘긴데요.
여기에 집값도 조금식 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요?

<기자> 거래가 늘고 집값은 반등 했지만 제한적인 상승세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치솟는 전세값에 매매수요로 전환된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다만, 아파트 매매가격은 급매물이 소화되고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함영진 부동산 114실장
"일부 급매물소진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10월부터 손익공유형 모기지 상품이나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규제완화, 취득세나 양도세 같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연말까지는 이어지기 때문에 소형주택위주로 일정부분 거래량이 회복되고 가격도 강보합세를 나타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인터뷰>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
"지금 부동산 시장은 전세난을 타개하기 위한 수요자들의 전환에 의한 매수세 유입이 가장 큰 시점이다.
이런 흐름이 당장 주택 시장 전반의 회복세로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앵커>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전셋값 역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요.
전셋값이 좀 떨어질까요?

<기자>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고 있지만 4분기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 임대 시장이 반전세나 월세로 바뀌고 있어서 전세품귀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전세가 귀하다 보니까 아파트 가격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년래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9월 들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 달보다 0.5%포인트 오른 64.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3년 4월 64.8%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것입니다.
특히 광주와 대구, 울산 등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70%를 웃도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단 올 4분기까지는 전세 값이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저금리 기조에 집주인들이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전세물건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습니다.
최근에 전세난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엄수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전·월세 10가구 중 4가구는 월세를 내고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모두 10만 7천여건.

이 가운데 전세는 59.5%, 월세가 40.5%를 기록했습니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월세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달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세대 등 일반주택처럼 아파트도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아파트 시장에도 서서히 월세가 확대되는 추세로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세 물건이 없다보니 비수기였던 지난달에도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됐습니다.

특히 강남권 등에서의 전세 실거래가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전용 77㎡의 전셋값이 한달새 2천만원 올랐고, 잠실 리센츠 전용 85㎡는 2,500만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정부가 전월세 대책을 발표한 지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한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 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지만, 아파트 외 주택은 8.9% 증가했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신규 분양 등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여전히 전·월세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내용을 보면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인데요.
주택 시장에 있어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4분기 부동산 시장의 방향타는 국회가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득세 영구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등 관련법안의 국회 통과가 관건입니다.
취득세는 매매시장 활성화를 양도세 폐지는 전세시장 안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시장 전문가들은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이 주택거래 정상화 관련 법안의 국회통과가 늦어질 경우 다시 침체로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 주택시장이 법적으로 규제가 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 규제가) 국회를 통과해야 되는 문제가 가장 크게 남아 있다.
취득세 인하부터 시작해서 국회통과가 결렬되면서 시장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마지막 남은 국회통과가 시장의 가장 큰 쟁점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양적완화축소로 인한 시중금리 상승 등도 연말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금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될 경우 구매 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되고,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 문제가 또 다시 대두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인터뷰>함영진 부동산114 실장
"대부분 모든 평면의 가격회복이나 추격 매수세는 어렵기 때문에 큰 폭의 가격 상승은 한계가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글로벌 변수가 있다.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서 미국의 양적완화를 틈타 경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런 부분이 실물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변수도 있다."
특히 4.1대책에서 발표된 5년간 양도세 면제혜택이 올해말 주택 구입자 까지만 해당되기 때문에 법안통과와 금리 변수는 향후 주택시장의 움직임에 중요한 몫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부 대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관련법의 통과가 절실해 보입니다.
정책에 대한 불신감을 지우고 주택시장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위한 해법을 고민해 봐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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