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묘한' 만남

지수희 기자

입력 2013-09-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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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통업계가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패션과 빵.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두 분야가 만났습니다.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가 `빵`을 주제로 책을 출간했습니다.

`미스터베이커`는 장인정신으로 빵을 만드는 6명의 베이커들의 특별 레시피를 공개하고, 베이커의 소소한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커스텀멜로우의 옷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커스텀멜로우는 베이직과 클래식을 추구하는 감성 남성복 브랜드로 매 시즌 문화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시선을 끌고있습니다.

<인터뷰> 손형오 코오롱인더스트리 디자인실장
"제빵사들을 만나보니깐 좋은 재료를 선별하고 전통적인 방법을 고집하고 결과물들을 더 멋지게 고객들한테 보여지게 할까를 고민하더라고요. 어찌보면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들과 닮아 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원단을 갖고 각자의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들을 지키면서 많은 대중들한테 어떻게 멋지게 보일까 하는 부분이 비슷하다 생각해서.."

분야를 뛰어넘는 이같은 콜라보레이션은 각 분야에 소속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데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기가 떨어지고 있던 생활용품 선물세트도 미술작품과 만나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애경은 이번 추석선물세트 매출신장에 고흐와 마릴린먼로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국민들이 좋아하는 유명 화가와 옛 배우를 등장시켜 소비자의 문화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인터뷰> 박길수 애경 선물세트CMU 부장
"받는 분의 감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늘상 봤던 식상한 선물세트가 아닌 고객에게 감성과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아서 선물세트를 기획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결과 이번에 추석선물세트(브랜드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230%나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매출성장이 3.7%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수치 입니다.

다른 분야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담당자들은 프로젝트 수행자들도 다른 분야를 접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며 수치로 보여지는 경제적 효과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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