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개방과 통합, 한국경제 회복 원동력"

이근형 기자

입력 2013-10-15 21:00   수정 2013-10-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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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제의 높은 복원력은 개방과 통합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재는 15일 뉴욕경제클럽 강연자로 나서 `글로벌 경제성장과 금융안정 : 한국의 관점`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총재는 한국은 이제 선진국 못지 않게 개방된 금융시장을 가지고 있고 미국과 유럽연합, ASEAN 등 총 45개국과 FTA를 체결했으며 현재 한·중·일 FTA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등 금융 및 무역 측면에서 글로벌 경제와의 통합도를 높였다는 사실이 지난 1997년 금융위기 이후의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에따라 한국의 자산시장이 지난 5월부터 8월말까지 완만한 조정만을 경험하는 등 호주, 캐나다와 함께 미 출구전략 시행의 부정적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국가 중 하나로 IMF보고서에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재는 이같은 한국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신흥시장국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선진국 금융시스템에 발맞춰 금융시스템 개혁에 동참하는 등 노력을 통해 해외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김 총재는 무역통합에 비해 현저히 뒤쳐져 있는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해 금융불균형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에 대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태도에 대해 따끔한 일침도 주어졌습니다. 김총재는 지난 금융위기 동안 미연준이 ECB 및 한국을 비롯한 4개 신흥시장국 중앙은행과 체결한 통화스왑이 유동성위기를 극복하는 데 얼마나 유용한지 경험한 바 있음에도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이 신흥시장국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것을 우려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효율적인 글로벌 금융안전망이 없다면 신흥시장국은 자기보험을 위해 보다 많은 외환보유액을 축적하려는 유인이 발생할 것이며 이 역시 글로벌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등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욕경제클럽은 산업 및 금융부문 최고위급 인사 700여명으로 구성된 비영리 무소속 회원제 조직으로 지난 1907년에 설립됐습니다. 국제적으로 평판이 높은 인사를 초청해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정부 수반, 국제기구 수장, 장관, 중앙은행 총재, 금융인, 법조인, 노동계 지도자,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는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과 머빈 킹 BOE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이 강연자로 초청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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