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효과, 실제 피해아동 母 손편지 눈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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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6 10:11  

`소원` 효과, 실제 피해아동 母 손편지 눈길 "감사합니다"

아동성폭행 피해아동의 어머니가 영화를 관람한 후 이준익 감독에게 직접 손편지를 전달해 눈길을 끈다.



영화 `소원`(이준익 감독, (주)필름모멘텀 제작)은 아동 성폭행 사건 피해자인 소원이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전의 동일 소재 작품과는 달리 피해자가 몇 년을 고통 받을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통감하는 마음을 담았다. 보고 싶지 않았고 외면하고 싶었던 사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파하는 피해자가 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진심인 것이다.

영화 개봉 후 아동 성폭행 피해아동과 가족들이 직접 영화를 본 뒤 이준익과 제작사에 감사의 인사와 편지를 전했다. 공개된 편지 역시 피해아동의 어머니가 감사와 당부의 인사를 담아 이준익에게 보낸 편지인 것. 익명으로 편지를 보내온 피해아동의 어머니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 피해자들의 길고 긴 싸움, 목숨과도 같은 자녀와 가정을 지키고픈 절박함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소원`을 본 사람들, 그리고 보지 않은 모든 사람들까지도 피해자와 피해 가족에게 `괜찮아`라고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내일을 꿈꿔본다"고 전해왔다.

또 다른 피해가족으로 현재 아동 성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 아이가 웃는 세상의 김원기 대표는 "아동 성폭력이라는 문제를 다시 한번 재조명 해주시고 피해자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주셔서 감사하다. 영화 속에서 아이들이 소원이를 아무 편견 없이 대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현실에서는 그런 점이 아직 어려운 것 같다. 정말 피해아동과 가족을 편견 없이 대하고 서로 덮어주고 아껴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다음은 피해아동 어머니가 쓴 편지의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준익 감독님. 저는 지난 1년 7개월 동안 죽을 힘을 다해 가해자와 싸우고 있는 피해아이의 엄마입니다. 저와 아이, 그리고 친정 엄마와 동생까지 저희 가족은 모두 `소원`을 함께 보았습니다. 극장 안에서 불이 꺼지던 그 순간 걱정과 비장함이 밀려왔고 소원이의 사건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두 손으로 제 두 눈을 덮었지만 이내 용기를 내어 스크린을 마주하였습니다.

함께 영화를 봤던 다른 사람들은 그저 이 영화 속 내용만으로도 끔찍했을지 모르지만 저는, 저희 가족은 압니다. 이 영화보다 현실이 얼마나 더 고통스럽고 아프고 잔인한지를요. 이준익 감독님께서 인터뷰하셨던 말씀 중 `이 영화는 판타지다`라고 하신 부분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저희 피해자들의 길고 긴 싸움과 목숨과도 같은 자녀와 가정을 지키고픈 절박함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제 잘못된 욕심일까요?

인터넷 상이나 주변의 많은 분들이 이런 말을 해요. `나는 무서워서 이런 영화를 못 보겠어요` 저는 엄마들에게,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영화 `소원`은 예방주사 같은 영화라고. 주사를 맞는 순간은 아플지 모르지만 예방주사는 예방을 하기 위해 맞는 주사니까요.

제 아이와 저희 같은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어 마주한 영화 `소원`에 관심을 갖고 편견을 거두고 보아주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영화를 다 보고서 저희 가족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 한 마디 상처 주었던 제 남동생은 그간 신경 못 써주고 이해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해왔고 친정 어머니께서도 그간 저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에 눈물로 사과를 대신 하셨습니다. 또한 저도 가장 가까이서 제 아이를 배려하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되어 앞으로 더욱 제 아이에게 좋은 모습으로 대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 봅니다.

영화 `소원`을 본 사람들, 그리고 보지 않은 모든 사람들까지도 피해자와 피해 가족에게 `괜찮아`라고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따스히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내일을 꿈꿔봅니다. 영화 `소원`을 만들어주신 이준익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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