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넘어라①] 다시 혁신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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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6 17:43   수정 2013-10-16 17:58

[스마트폰을 넘어라①] 다시 혁신을 생각한다

<앵커> 스마트폰을 넘어라. 최근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비롯해 포스트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에서는 서서히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 향방을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2007년 아이폰의 등장을 돌아보며 혁신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정봉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07년 1월, 미국 애플사는 당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휴대폰을 들고 나왔습니다.

<인터뷰> 스티브 잡스 / 애플 CEO <2007년>

“와이드스크린 터치방식의 아이팟(MP3), 혁신적인 모바일폰, 획기적인 인터넷 기기..이것은 각각의 세가지 기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의 기기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

2008년 7월 앱스토어를 장착하며 미국에 출시된 아이폰 3G는 출시 3일만에 100만대가 판매됐습니다.

국내에서의 인기도 선풍적이었습니다. 2009년 3GS 모델로 국내에 첫 상륙한 아이폰은 출시 100일만에 40만대, 넉달 만에 50만대가 팔리며 판매 기록을 경신해나갔습니다.

심플한 디자인과 멀티미디어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직관적인 UI. 손안의 인터넷 구현으로 무한한 사용성을 보장한 아이폰은 일반인들의 호응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인터뷰>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기존의 스마트폰 PDA 폰은 전문가와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사용됐던데 반해 일반 사용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스마트폰 등장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또 핵심이 바로 앱스토어를 만들었다는 점과 직관적인 터치UI를 구현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7년 휴대폰 시장의 최대 이슈는 터치폰 출시 경쟁이었습니다. 버튼을 액정 안으로 넣어버린 터치폰의 등장은 과거 마우스의 등장과 마찬가지로 혁신적이었습니다.

그동안 버튼 입력 방식이 휴대폰의 기능을 제한해왔지만 터치는 무한한 콘텐츠 탑재를 가능케 했습니다.

2004년 캐나다 RIM이 출시한 ‘블랙베리’는 이메일 서비스 기능을 탑재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버튼방식의 제한적인 사용은 멀티미디어 기기로 가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당시 MP3 플레이어와 휴대폰, 노트북까지 각각 개별적으로 들고 다녀야했던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기기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폰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멀티미디어 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인터뷰>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터치 UI가 낯설지 않고 오히려 편하다는 느낌을 주기 시작했고, 그 당시 UI 콘텐츠 측면, 서비스 측면에서 봤을 때 멀티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높았고 실제 이통사들도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통해서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콘텐츠, 터치라는 기술적인 측면이 스마트폰의 기반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완성된 터치스크린 기술과 맞물려 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의 상용화, PC의 화면을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놓은 풀브라우징 기술은 비로소 완벽한 멀티미디어 기기 즉, 스마트폰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이폰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1년 PC 시장을 추월하며 7억대를 넘어섰고 올해 9억대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정봉구 기자

"아이폰은 수많은 스마트폰 중 하나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 또 터치 방식도 불안정하다. 아이폰의 등장 당시 휴대전화 시장을 주름잡던 블랙베리 CEO의 평가였습니다. 이후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을 새롭게 만들었고 블랙베리는 새 주인을 찾아 떠도는 신세가 됐습니다."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 혁신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기존의 최신 휴대폰을 피처폰으로 밀어내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뿐만 아니라 기존의 시장 구도를 뒤흔든 아이폰의 등장은 혁신이라 부를만한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삼성과 LG를 비롯해 화웨이와 쿨패드 등 중국 업체들까지 애플이 차려놓은 새로운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이제 어느덧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입니다.

아이폰 등장 당시만 해도 전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구입했지만 이제는 10명 중 5명이 스마트폰을 사고 있습니다. 보급률도 70%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2천60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3070만대)보다 14% 줄어든 수치로 예상대로라면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공개한 2007년 이후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건 처음입니다.

미국과 중국, 인도 등 다른 나라들의 성장세가 여전하지만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에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장착한 스마트폰 신제품에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7년 신생 휴대폰 업체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단번에 스마트폰 시대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최근 삼성전자는 첫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기어`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라운드`까지 선보였습니다.

소비자 효용 측면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더라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애플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혁신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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