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부활 날개짓‥경영전략 '고심'

김정필 부장

입력 2013-10-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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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주들이 그동안 발목을 잡던 요인들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은행주들은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는 반면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내년 경영전략 수립에 고심중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각종 악재로 소외됐던 은행주들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4대 금융지주 등 은행주들은 30여일이 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모처럼 만에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지표가 개선 추세인데다 가계부채 리스크, 순이자마진 등 실적 요인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으로 주가가 견인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증권사 금융지주/은행 담당 연구위원
“연체율, 신용지표들이 추세 안정화되는 이런 것들이 맞물려 이익창출 능력이 조금 더 개선될 여지가 있지 않겠나 이런 것들이 주가에 좀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달 은행 대출성장률은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충당금 부담도 다소나마 경감되며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의 경우 신한금융은 전분기 수준인 5천억 초반, 우리금융·하나금융은 3천억원대, KB금융은 4천억 초중반 등 전분기 대비 30% 가량 순익이 증가할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는 경기순환에 따라 외국인이 먼저 대응하는 추세가 10여년간 나타난 점을 들며 원화강세, 외국인 매수 등을 감안하면 향후 흐름도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은행주들이 모처럼 만에 탄력을 받는 반면 다음주부터 연말까지 내년 경영전략 수립 워크숍이 예정된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녹록치 않은 대내외 여건이 고민입니다.

21일 첫 스타트를 끊는 KB금융은 소매금융·비은행 경쟁력 강화, 에너지분야 PF 육성, 우투증권 인수 등 IB사업 강화등이 주된 사안입니다.

12월 이사회 때 사업계획을 보고할 예정인 우리금융은 역시 민영화에 따른 경영전략 수립과 대기업 관련 부실 등을 어떻게 털어낼 것인 지가 관건입니다.

이미 지난주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한 신한금융은 지주사 체제 시너지 극대화, 이익 강화 방안 등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스팟 전략 회의를 진행합니다.

11월 14일 워크숍을 예정중인 하나금융은 세부내용을 검토중이지만 외환은행 등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사업 다각화 등을 주된 경영전략으로 꼽히는 등 각 금융지주들은 내실 강화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지주사 전략 담당 고위 임원
“어쨌건 내년도 은행들이 수익이 좋지 않을 것이고 내실을 기하는 쪽이 제일 우선인 것 같다. 몇 가지 포인트들 나올 텐데 내부적으로 협의도 필요하고“

암울했던 은행주들이 부활의 청신호를 켜는 상황에서 내년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리스크 관리,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금융지주·은행들의 지상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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