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화이트 고릴라', 알고 보니 실화? 흰 고릴라 정말 있었다

입력 2013-10-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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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웰메이드 애니메이션 `화이트 고릴라`가 실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동물원에 있던 알비노 고릴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화이트 고릴라 `스노우`가 새하얀 털 색깔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던 끝에 다른 고릴라들처럼 평범한 검은 고릴라가 되기 위해 신비한 힘을 가진 마녀를 찾아 떠난다는 내용을 다룬 웰메이드 애니메이션 `화이트 고릴라`가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웰메이드 애니메이션 `화이트 고릴라`는 실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동물원에 있었던 화이트 고릴라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작품이다.
1966년, 중앙아프리카 적도 기니에서 한 농부가 자신의 농장에서 바나나를 훔치던 고릴라 부부를 사냥하고 주변을 살피던 중 괴상한 동물을 발견하고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동물이 바로 알비노 돌연변이 현상 때문에 하얀 털을 가지고 태어난 고릴라 `코피토 데 니에베`(스페인어로 눈송이라는 뜻)다. `코피토 데 니에베`는 현지 영장류연구소에 넘겨졌다가 당시 적도 기니가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어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오게 되었다.

세계에서 발견된 유일한 화이트 고릴라 `코피토 데 니에베`는 곧바로 바르셀로나 동물원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마스코트가 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진이 찍힌 고릴라로 기록되기도 했다. `코피토 데 니에베`를 향한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스페인 정부는 희귀 알비노 변종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화이트 고릴라 번식에는 실패, DNA 샘플을 채취해 보관하는 것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코피토 데 니에베`는 2003년 11월 25일 사망했으며, 세계 유일의 화이트 고릴라로 남았다.

`화이트 고릴라`를 제작한 안드레스 G. 슈에 감독은 스페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화이트 고릴라 `코피토 데 니에베`에 대한 애정과 추모의 뜻에서 애니메이션 `화이트 고릴라`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직접 밝혔다. 실제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인기 스타 `코피토 데 니에베`로 주목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화이트 고릴라`는 31일 개봉된다.(사진=바르셀로나 동물원, `화이트 고릴라` 스틸 컷)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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