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력 부재 보험사‥퇴직연금 수익률 악화

홍헌표 기자

입력 2013-11-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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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0%대로 떨어져 선진국의 1/4 수준에 그쳤습니다.
자산운용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하기 때문인데, 이를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야 나중에 수령할 연금도 많아지는데, 보험사 퇴직연금 수익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분기별 수익률은 0%대로, 1년으로 계산하면 은행 적금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수익률이 안 좋은 이유는 국내 보험사들의 자산 운용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전문가에게 돈을 맡길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이상우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
"우리나라는 시장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90% 이상인데, 이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가 없다. 뒤집어 말하면 이만큼 수익률이 낮은 국가가 없다는 이야기다"
국내 보험사들은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 한 분야에만 투자했습니다.
적립금의 40%까지는 위험자산에 투자가 가능하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을 한 겁니다.
그렇다면 선진국은 퇴직연금자산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을까?
퇴직연금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는 호주의 신탁기금은 채권과 주식 등에 분산돼 투자됐습니다.
미국의 보험사들 역시 사모펀드와 부동산 등에도 투자하며 자산운용을 다양화 했습니다.
호주의 지난해 평균 퇴직연금 수익률은 14%로 우리나라보다 무려 4배나 높았습니다.
이러한 자산운용 방법의 차이가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겁니다.
<인터뷰> 박준범 삼성생명 퇴직연금연구소 연금제도센터장
"외국은 실적배당과 원리금보장 등 상품, 기간별로 다양하게 분산투자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년짜리 원리금 보장상품이 유독 많다. 이 부분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많다"
내년이면 퇴직연금 도입이 10년을 맞는 만큼, 보험사들의 자산운용도 보다 전문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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