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실적발표 마무리, 예상 성적표는?"

입력 2013-11-05 08:51   수정 2013-11-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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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3분기 기업들의 주요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됐다. 대체로 산업 간 차별화는 굉장히 심해졌다. UX스틸, 엑손모빌 같은 전통적 제조업이 주가가 좋은데 대체로 제조업과 관련된 기업들의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좋게 나오는 것이 이번 3분기에도 뚜렷했다. IT는 당초 예상치에 부합하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대형 IT업체일수록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

10월 제조업 지표가 발표되고 있는데 미국의 10월 ISM제조업지수는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고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제조업 관련된 지표가 미국 증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3분기 단칸지수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영향보다는 세계의 제조업 르네상스로 부품 간 서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제조업 관련된 단칸지수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10월 PMI지수가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18개월이라는 것은 중국 경제가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한다면 PMI지수는 이번에 경기가 둔화된 시점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다. 지난 밤 발표됐던 10월 유로 PMI지수 역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런 각도에서 볼 때 4분기의 첫 달이 10월이지만 제조업 관련 지표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4분기 기업들의 제조업 관련된 실적도 좋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제조업과 관련된 부분은 올해 들어 하나의 트렌드다. 최근 실적, 지표가 좋게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각국의 산업 정책의 변화를 읽을 필요가 있다. 경기 목표가 성장률 목표가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경기 대책을 피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국민들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지표가 물가인데 물가는 이미 안정돼 있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쪽으로 가는 것이다. 각국들이 일자리 창출하는 것을 경기대책의 주요 목표로 함에 따라서 일자리 창출계수가 높은 쪽에 재원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다. 물가가 안정됐기 때문에 통화정책에서도 고용목표제로 가고 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맞물려서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다.

IT는 네트워크만 깔면 생산성이 증대하고 성장률이 제고되는 수확체증의 원칙이 적용한다. 경기 목표에서는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기 때문에 재원 지원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제조업은 생산하면 생산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종전과 마찬가지로 성장률과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적자원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 일자리 목표에 부합되는 것이 제조업기이 때문에 제한된 자원을 집중시키는 과정에서 추진한지 10개월 이상 지나서 기업의 실적과 경기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기업의 흥망성사가 상당히 짧아지는 데는 경기 사이클이 단기화되고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에 잘못된 문제는 있지만 경영 여건이 이런 과정에서 대응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경기 사이클을 길게 하고 진폭도 낮아지게 하는 스토비라이저, 자동안전장치를 각국들이 마련해줘야 기업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사이클이 짧은 IT보다 사이클이 긴 제조업을 육성해서 제조업이 한 나라 경제의 안정성을 가져가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을 중시하기 위해서 리프레시 정책, 리쇼어링 정책을 추진했다. 이 정책들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마그네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에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추진했지만 최근에는 셀스 아메리카 정책으로 바뀌었다. 세계에서 중심인 미국의 대통령이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우리나라에 유치하라는 세일즈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세일즈 외교의 중점은 IT가 들어오는 것보다 현대차 같은 외부의 제조업체들이 들어오는 것이다.

외부의 제조업체들이 들어오면 고용이 창출되면서 여러 가지 사회병리현상을 줄이고, 사회병리현상이 줄면 재정부문의 지원이 축소되니까 재정적자, 국가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의 리쇼어링, 리프레시, 마그네틱 정책, 최근의 세일즈 오바마 정책으로 단계별로 강도를 높게 하고 있다.

이제 신흥국도 제조업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 지금까지 신흥국은 IT를 따라가는 쪽으로 갔지만 앞서 가는 신흥국의 산업정책은 상당히 많이 변하고 있다. 내년 신흥국의 산업정책은 제조업을 중시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각국들도 제조업 정책을 많이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리미네랄리제이션, 독일은 제조업 마스터 정책,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수출제조업 중시정책, 신흥국은 IT와 제조업의 비중을 같이 가는 균형정책 쪽으로 가고 있다.

우리의 경제는 가분수 형태다. 경제대표지수는 두 그룹의 비중 때문에 대표지수가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의 기업과 국민들은 밑에 있다. 그런 각도에서 보면 두 그룹에 의한 편중도를 시정하는 것이 최근 한국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다. 그런 측면에서는 전후방 관련효과가 큰 것이 제조업들이 많다. 전후방에서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큰 것이 제조업인데 사회의 양극화 문제나 산업 간 차별화 문제를 해소할 때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현 정부 들어서 그런 쪽의 노력은 하고 있지만 보다 제조업을 중시하는 한국판 리프레시, 리쇼어링 정책을 보다 속도 있게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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