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위상 급부상 '팍스 시니카' 전개되나"

입력 2013-11-06 08:12   수정 2013-11-0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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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미국의 주가의 거품 논쟁이 굉장히 과열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전문가가 유럽 경기가 좋다고 하지만 경제전망치가 오히려 하향조정하면서 금리 인하까지 검토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 외국인 국내 매입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된다고 하지만 환율의 매리트가 떨어지는 관계로 매도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중국의 위안화 문제인데 위안화 위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화의 위상을 따질 때는 상품 거래에서 위상, 자본 거래의 위상, 외환보유고 위상으로 따진다. 중국의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한 것이 2009년 7월이다.

지금 220개국과 거래되고 있는데 불과 4년 만에 굉장히 빠르게 급부상했다. 세계의 89% 국가가 위안화로 결제하고 있다. 물론 달러 결제가 주가 되지만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여기에 따라 상품 결제의 이면에 해당되는 자본 거래 결제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지금 미 달러와 함께 위안화가 G2의 통화로써 부상될 수 있는지가 국제금융시장의 또 하나의 관심사다. 우리 수출 비중이 중국과 1등 국가인데 이런 측면에서 위안화의 위상은 우리 원화가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증시 입장에서 현안이 되고 있다.

세계 각국들이 여러 위기 상황을 겪다 보니까 비상금에 해당되는 외환보유고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통화스와프를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통화스와프 협정을 가장 주도하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 6,000억 달러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되고 있는데 1기 때는 중화 경제권, 소위 중국의 영향력 있는 경제권을 중심으로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다음 단계인 2기는 중화 경제권의 옆 국가, 한국과 같은 아시아 인접국가와 맺었다.

한국과도 1차 통화스와프 협정이 확대돼서 56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효과 여부를 떠나 한국과 가장 큰 규모로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독일 같은 유럽에 집중해서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인접국가, 자기 중심 국가, 유럽 국가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통해 세를 점점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3개국과 448조 원에 달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맺은 것은 중국의 자본 거래 측면에서 얼마만큼 위상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국 통화의 위상을 강조하는 것은 경제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고 그것을 통화의 국제 위상으로 반영시키는 것이 첫 번째다. 경제 규모는 올라가는데 자국 통화를 국제 위상이 받쳐주지 못하면 미스매치 현상이 발생해 경제까지 위축시키는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큰 목적은 중국이 경제 규모상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떨어지고 있는 위안화의 국제 위상을 빠르게 증가시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그동안 압축성장방식에서 수출 지향으로 대부분 내부적으로 산업력을 키워서 지금까지 성장을 이끌어왔다.

이런 것이 최근 성장통을 겪으면서 성장률이 7%로 감소했는데 제2의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한국도 초반에 수출 지향 정책이 막혀 1980년대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대외 쪽을 통해 제2의성장 동력을 마련해갔는데 이와 똑같은 경로라고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세계 경제 질서에서 중국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팍스 아메리카를 대비한 중국 중심의 팍스 시니카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경제 질서에서 중국의 위상을 증대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지금까지 세 확장 전략은 베이징 컨센서스다. 베이징 컨센서스는 미국의 자본을 매개로 한 미국의 세 확장 정책인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주 목적은 해외 부존자원을 확보해서 세 확장을 하는 것인데 과거 1987년 때도 미국이 자본을 매개로 한 해외 확보 전략이 중남미에서 반발하는 과정에서 종속이론이 나왔다. 똑같은 상황이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상대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해외 자본 확보를 매개로 한 중국의 세 확장 정책인 베이징 컨센서스가 최근에는 막히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해 중국의 세 확장작업으로 가는 상태에서 이번 주말에 열릴 3중 전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금융 개혁이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위안화 국제화를 보다 촉진하기 위한 과제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상대국인 미국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독일, 유럽 심지어 한국은상당히 이율배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 미국이 입장을 보이면 미국의 입장을 따라갔지만 최근에는 미국은 상당히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데 다른 국가들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중국, 독일, 영국에서 위안화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위안화 허브는 위안화를 통해 자본 거래, 무역 결제든 결제 중심지역을 만들겠다는 입장으로 상당히 미국과 상반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 중국과의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보면 중간에 있는 독일, 영국, 한국도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국제관계다.

최근 중국 경제가 하락했기 때문에 위안화도 절하가 돼야 하지만 위안화가 절상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중국의 전략적 목적과 결부돼있다. 이것이 국내 기업들을 상당히 당혹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1.60위안이 깨지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1.60위안이 깨지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조만간 1.50위안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경제가 7%대로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위안화 강세가 되고 있는 것은 전략적인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때문이다.

최근 위안화가 강세되고 위안화 국제화가 진행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미 달러에 버금가는 기축통화가 될 수 있느냐에 시각이 있다. 통화가 중심통화가 되려면 거래적 목적, 예비적 목적, 투기적 목적으로 3대 기능이 충족돼야 국제 결제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위안화 강세가 되고 중국이 앞으로 3중 전회를 통해 전략을 세우지만 중심통화가 되려면 50년 이상 기간이 걸린다. 그런 측면에서 중심통화, 기축통화라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생각이다.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는 것에 대해서는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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