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 현지화 아직 멀었다

김정필 부장

입력 2013-11-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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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은행들이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수익성과 현지화 수준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국은 은행들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해외지점 부당대출 등 각종 리스크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은행들이 지점과 현지법인, 사무소 형태 등으로 진출한 해외점포는 모두 148개 수준입니다.
금감원이 분석한 ‘국내은행들 해외점포 실적과 현지화지표’ 자료를 보면 올해 9월까지 5개 점포가 문을 닫은 반면 11개가 신설돼 전년대비 해외점포는 6개나 증가했습니다.
6월말 현재 해외점포 총자산은 715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25억달러(3.6%) 증가했습니다.
이는 국내은행 은행계정 총자산의 4.3%, 외화자산의 30.9%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영업점과 자산 등의 증가와는 달리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점포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2억8천27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5%나 감소했습니다.
LIBOR 등 국제금리가 지속 하락하면서 순이자마진이 줄었고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부실이 생기면서 충당금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
“글로벌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대출부실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충당금전입액이 2천100만달러대로 늘어나고 영업점 운영경비 등도 증가한 요인이 작용했다"
비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늘었지만 외환관련 이익이 증가한 부분을 뺀 수수료 이익만 놓고 보면 사실상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고 총자산순이익률과 순이자마진은 하락했습니다
현지고객과 현지직원, 현지예수금비율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현지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초국적화지수, 현지자금운용 비율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은행들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의 경우 진출국가, 점포수, 영업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은행들에 비해 턱없이 낮기만 합니다.
<인터뷰>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
“진출국 많다는 점 감안해도 국내은행 초국적화 지수 너무 낮다.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수익창출이 용이한 국내 영업에 치중하고 있고 글로벌화 의식이 미흡한 것이 아니겠나“
지역별로도 일본과 싱가폴 등 아시아권에서만 양호할 뿐 선진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국제경쟁력, 거래고객 현지화, 글로벌화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은행들과 이달 중순 TF를 구성하는 한편 국민은행의 도쿄지점 부당 대출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본점의 통제와 당국 차원의 감시·감독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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