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여건 안좋지만 은행역할 더 요구돼"

이근형 기자

입력 2013-11-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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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은행의 역할이 더 강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협의회에서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어나오면서 성장의 기반을 갖추는 데에는 행장들의 상당한 역할이 요구되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 은행여건이 과거보다는 수익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인데 자본시장 여건이 좋지 않으면 은행의 역할이 과거보다 커져야 하는 상황이고 글로벌 경제여건의 이슈에 대해 경영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우시겠다"며 은행장들을 독려했습니다.
김 총재는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의 관심사 두가지로 장기투자재원 마련과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한 사안을 언급했습니다.
신흥경제권에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기투자 재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유동성 규제를 오는 2019년 1월까지 맞추게 돼 있는 상황에서 장기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대해 김 총재는 "앞으로 금융의 심화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신흥경제권에는 외국에서 자본도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과연 제도를 어떻게 바꾸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 "영란은행이나 일본은행이 하는 여러 제도들이 거론되고 있고 한은도 총액한도대출을 갖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을 도울 방법이 없는가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14일 자넷 옐런 미 연준 차기 의장의 청문회와 관련해 김 총재는 "양적완화를 언제 축소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 양쪽으로 가든간에 다 문제가 있다고 표현했다"며 "무한정 끌고가도, 너무 빨리 끊어도 문제가 있다 표현하면서 지금까지 입장을 한번 더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옐런의장이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언급도 많이 했다며 "과거에 비해 자본충당금이 올라갔기 때문에 비교적 건전해졌지만 아직도 대마불사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BIS에서 각 나라를 비교해보면 미국이 전체 주식채권시장 규모에서 은행의 신용공급이 20%밖에 안되는 나라이고 우리는 40% 정도"라며 "아시아쪽에서는 홍콩이나 싱가폴이 우리보다 조금 더 시장이 발달돼 있기 때문에 그 비율이 낮은 상황"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신충식 농협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홍기택 산업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과 이원태 수협은행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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