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아도 끝이 없는 '가계빚'

이근형 기자

입력 2013-11-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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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 빚이 소득이나 자산보다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올들어 국내가계는 지난해보다 벌어들인 돈으로 빚을 갚는 데 더 많이 집중하고 있지만 부채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부채는 5천81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습니다.


같은기간 자산은 0.7% 늘어나는 데 그쳤고, 지난해 연간소득은 5.7% 증가해 부채증가속도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전경배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

“국내 가계의 자산이 0.7% 늘어난 반면 부채는 6.8% 늘어나면서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증가율은 0.5% 감소했습니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08.8%로 3년만에 최고수준입니다.


문제는 올들어 가계가 소득이나 여유자금으로 빚을 갚는 데 쓰는 비율*을 크게 늘렸는데도 빚부담이 오히려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 저축/투자 -1.6%, 부동산구입 -0.5%, 부채상환 2.4%, 내구재구입 0.2%)


실제 빚을 지고 있는 10가구 중 7가구는 원리금을 갚기 부담스럽다고 답했고, 100가구 중 8가구는 아예 상환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가계의 비소비지출 중 이자비용(23.3%)은 이제 세금(23.2%)보다도 많아졌습니다.


한편, 국내 가구는 식료품(27.1%) 지출을 제외하면 주거비(13.1%)와 교육비(14.7%)에 여전히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정규직 근로자보다 부채가 더 많이 늘었지만 개인소득은 오히려 1.1% 감소했습니다.


가계부채 1천조원 시대.
갚아도 늘기만 하는 빚은 시름하는 한국경제의 자화상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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