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선진국을 꿈꾸다] 차보험 적자에 설 곳 없는 손보사

이준호 부장

입력 2013-12-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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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TV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자동차보험의 현실과 개선 방향을 짚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손해율 악화와 보험 사기 등으로 얼룩진 자동차보험의 현주소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차가 눈 앞에 있는 데도 지나가는 차에 무작정 몸을 던지고.

서행하는 차에 뛰어들더니 고의로 손목을 부딪치고.

한 고급 수입차는 주행 중에 갑자기 멈춰 일부러 사고를 냅니다.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보험사기와 부품 가격이 터무니 없게 비싼 수입차 수리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을 급등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손해율은 들어온 보험료에서 나간 보험금의 비율을 말하는 데, 손실이 나지 않는 적정한 수준이 77% 정도입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의 누적 손해율은 86%에 달했고 일부 손해보험사는 90%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자동차보험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셈입니다.

이렇다 보니 손보사들은 상반기 차보험에서 4천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1년전과 비교해보면 적자 규모가 무려 다섯 배나 확대된 겁니다.

<인터뷰> 이득로 손해보험협회 상무
"자동차보험 누적 영업적자는 지난 2000년 이후 8조원에 달하는 등 매우 심각하다..진료비와 수리비 등에 보상원가에 상응하는 요율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에서 대규모 적자가 나면서 손보사들의 실적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좋지 않았던 지난 1분기에는 손보사들의 당기순익이 4천억원 가까이 감소해 1년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나마 괜찮다던 대형 손보사들도 순익이 20% 넘게 감소한 곳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자동차보험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 있습니다.

보험료 인하와 온라인 시장 확대 등으로 수입보험료가 줄어드는 데다 보험사기의 표적이 되면서 보험금도 줄줄 새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감독당국도 보험료 인상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면서 자동차보험이 손보사들의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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