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테이퍼링 '아니다'에 무게"

입력 2013-12-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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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전문위원> 로이터통신의 마감 브리핑을 보자.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금요일에 월가 트레이더들은 숨을 죽였다. 조용히 마감 시간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월가 트레이더들이 하루를 보낸 이유는 이번 주 FOMC에서 테이퍼 가능성이 워낙 큰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증명으로 지난 주 미국의 주식형 펀드에서 연중 최대 규모인 65억 1,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월가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도 FOMC결과 테이퍼의 여부로 인해 우선 피하자는 투심이 강했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거래량도 일 평균 61억 주에서 55억 주로 10% 줄어 부진하게 마감했다.

현지 전문가 의견을 보자. 쉐퍼즈 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주 FOMC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테이퍼에 대한 결과가 나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은 다시 연말 랠리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FOMC에서 테이퍼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FOMC가 끝나면 미 증시는 안도 랠리를 필두로 신고점 경신하면서 새해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금요일 여러 가지 이슈들은 묻혔지만 작은 영감을 주었던 11월 생산자물가 지수를 보면 전체 생산자물가가 0.1% 하락했다. 원인으로는 최근 유가, 상품 가격의 하락으로 생산자물가는 공급 단계에서 들어 오는 원자재 가격이 싸기 때문에 생산자물가 지수가 하락했다.

연말이 되면서 연말 쇼핑 시즌의 수요 증가 기대감을 앞두고 생산자 물가가 상승해야 하지만 생산자물가 지수는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 추세는 전형적인 스네이크인 터널이다. 연말로 왔는데도 불구하고 터널의 하단에 위치해 있다. 이제 누가 봐도 차기 연준 의장 자넷 옐런이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다. 자넷 옐런은 무조건 양적완화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사람이다. 버냉키 의장이 실업률, 고용에 역점을 뒀다면, 옐런은 실업률, 인플레이션 양쪽 다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대해 전문가 의견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주요 자원 소비 국가의 경기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와중에 상품 시장내의 공급 단계 생산여력은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상품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인플레 하락 기조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면 미국뿐만 아니라 유로존, 일본 모두 D공포가 현재 도사리고 있다. 경제 활동이 회복 모드로 가고, 경기가 불황에서 활황으로 가면 인플레이션도 같이 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테이퍼에 대한 인터뷰 내용과 하우스 뷰를 보자. 버냉키 후임으로 회자됐던 도널드 콘은 이번 주 FOMC회의에서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의견에 60 대 40의 확률로 테이퍼를 실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근거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뿐만 아니라 10월 셧다운 당시 소비가 의외로 견조하게 버티다 11월에 상승했기 때문에 12월에도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12월의 테이퍼 불가능한 이유가 세 가지 제시했다. 최근 추세로 판단하면 고용은 그야말로 최소한의 개선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불안하다.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와 동시에 향후 경제전망을 상향하는 식으로 연착륙을 시도할 텐데, 지금 그 플러스 알파를 가지고 나오기에는 최근 경제 지표 호전이 사상누각의 느낌이 있다.

세 번째는 최근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테이퍼 가능성이 올라갔지만, 여전히 12월 테이퍼 시행여부의 시나리오는 마이너 급이다. 연준 임원들이 이런 마이너 급의 시나리오에 배팅하면서 연말에 매파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 그래서 연준은 3월에 안전하게 테이퍼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1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은 있다.

도이치 뱅크는 12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졌다. 9월 FOMC에서 테이퍼를 진행하지 못했던 이유가 주택 지표의 부진, 고용 증가의 둔화, 미 정부 셧다운 우려, 출구전략 시점이다. 이 4대 악재 중, 3가지가 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FOMC회의에서는 스몰 테이퍼로 시장에 안정제를 투입하면서 연착륙을 시도할 수 있다.

이번 주 테이퍼 실시여부에 대한 시장의 여론 반응은 그럴 것 같다 26%, 아닐 것 같다 65%, 모르겠다 10%로 12월 테이퍼는 여전히 마이너다. 시기에 관한 조사에서는 12월 17%, 1월 19%, 3월이 30%다.

이번 주 금요일이 상원 폐회일이다. 그런데 FOMC는 화요일, 수요일이다. FOMC 결과가 수요일 오후 2시에 나오는데, 그전에 민주-공화 합의 예산안이 상원에서 가결 되느냐, 넘기느냐가 테이퍼에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MSCI한국지수는 62.33이다. 여전히 외국인들의 투심은 1,950포인트의 코스피 지수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FOMC에서 테이퍼가 나오면 불확실성 해소로 한국 증시는 연말 랠리에 동참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한 환율 상승 말고는 우리가 크게 먹을 것이 없다. 앞으로 남은 이틀 동안 정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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