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보다 경제지표-정책변환에 관심 가져야"

입력 2013-12-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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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레이드증권 최광혁> 연말까지 1,950~2,080포인트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반등도 1,950포인트에서 저가 매수 들어오면서 박스권내에서 반등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추세적인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2014년 1분기 이후로 판단된다.

연말에 반등이 나올 수 있는 기대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산타랠리 기대감, 다른 하나는 미국 테이퍼링 관련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미국 예산안 합의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이 예산안에 대한 큰 우려를 보이지 않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에 의한 긍정적인 변화도 쉽사리 기대하긴 어렵다. 지난 경제 공작 회의를 보면, 기존 3중전회에서 발표했던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전일 발표된 제조업 PMI지수도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숫자 상의 반등이 나오긴 힘들다.

계절성으로 인해 연말 소비는 높은 편이지만, 전년대비 연말 소비가 낮아지고 있다. 미 산타랠리의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 실적이 2년 연속 하락했다. 또한 한국의 11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0.6%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미국의 소비 시즌이 한국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지의 여부도 의문이다.

테이퍼링 이슈가 펼쳐진다면 EM시장 내에서 한국이 안정성을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6월 테이퍼링 이슈로 한국 자금 시장에 단기간 급속히 유입된 것과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테이퍼링 이슈는 처음 나타난 것으로 시장의 우려가 굉장히 큰 상황에서, 한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굉장히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테이퍼링 이슈가 시장에 나온지 오래됐기 때문에, 시장이 큰 반응을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테이퍼링이 시작된다면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맞춰놓은 플랜에 따라 움직이면서 안정적인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중전회에 이어 이번 경제공작회의에서도 구체적인 장책은 발표되지 않았다. 중국에 대한 정책 전환 기대감이 2013년 초 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 숫자상 7.5% 이하의 성장률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숫자가 높아짐으로 인해 나타나는 과거와 같은 긍정적인 변화는 어려울 것이다. 2014년 3월 전인대에서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오면 긍정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6월은 갑자기 나온 테이퍼링 이슈였기 때문에 인도, 인도네시아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많이 유입됐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정도로 시장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한국으로 자금이 갑자기 들어 올 가능성은 없다.

한국 시간으로 19일에 테이퍼링 결과를 알 수 있다. 미국 실업률 7% 하락, 2014년 예산안도 타결되는 모습으로 인해 테이퍼링 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시기상으로 테이퍼링이 12월보다는 3월에 실시할 것이라는 기존의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지표로 따지면 이미 테이퍼링은 6월부터 언제든지 실시될 수 있었다.

미국의 실업률 등락에 따라 테이퍼링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1월 연준 의장 교체, 2월 부채 한도 상향 협상도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3월에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12월에 테이퍼링을 실시하더라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테이퍼링의 실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판단돼서 후반으로 갈수록 긍정적인 변화가 나올 수 있다.

테이퍼링이 실시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나올 수는 있지만, 1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누를 수 있다. 또 지연된다면 3월 테이퍼링 우려가 시장을 누를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테이퍼링 이슈보다는 경제 지표, 정책 변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2014년 연초에는 테이퍼링 효과, 국내 기업 실적에 의해 지수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박스권을 전망하고 있지만 지금 접근하는 것보다는 2014년 초에 가격적인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지수의 방향성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은 2014년 1분기 이후로 판단된다. 테이퍼링이 마무리되고, 중국 전인대를 통해 구체적인 개혁 정책 방향이 발표되는 시기가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시점이다.

업종별 단기적인 관점으로는 실적에 대한 가시성, 매출 증가가 되는 종목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2014년 초부터는 환율의 방향성도 고려해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나타나도 상승할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것이 좋다. 2014년 1분기 이후에는 미국의 상승과 함께 코스닥 시장이 강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소형 종목에 대한 관심을 주는 것이 좋다.

2014년은 유동성 장세에서 정책 장세로 넘어가는 시점인만큼 투자의 포인트를 싼 가격 보다는 투자의 증가가 가능한 기업으로 보는 것이 좋다.

우선 현금 보유가 많은 기업이 좋다. 국내 시장에서 현금 보유가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에 집중돼있다. 또한 정부의 성장정책에 관련된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 가능성이 높다. 종목으로는 전기차, ESS,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같은 전력사업쪽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매수에 들어 갔다면 차익 실현을 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1월 중순까지는 중국의 춘절수요에 대해 기대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차익을 원한다면 1월 초반까지는 들고 가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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