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시장 규제 '약보다 독'

입력 2013-12-24 17:00   수정 2013-12-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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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의 규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파로 파생상품시장입니다.

한때 세계 1위 옵션 거래량은 70% 가까이 급감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96년 파생상품시장 개설 이후 불과 10여년만에 거래량기준 세계 1위를 기록한 한국파생상품시장.

하지만 금융당국이 개인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코스피200 옵션승수를 인상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올 상반기 거래량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도 파생시장을 외면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위험헤지수단인 파생상품 거래량 부진은 현물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과감히 규제를 풀어 시장 활성화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세계적인 흐름에 우리만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정치권에서는 파생상품 과세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파생상품 거래세와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안을 놓고 여야가 막판 협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파생시장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호철 한국거래소 파생본부장
"일단 시장의 투명성이 제일 중요합니다. 저희가 이 시장이 개인투자가들보다는 기관투자가들 위주에 전문적인 시장이라는 점에서 일단은 그런 규제에 성과가 있다고 하면 이제는 시장활성화하는 부분으로 다음단계로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비난을 의식한 듯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역동성 제고방안의 일환으로 내년중 파생신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근 4년간 신상품이 전무했지만 내년에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선물, 장기국채 선물, 섹터지수선물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투기를 잡으려다 시장을 잡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금융당국.

이런 신상품 출시가 침체된 파생상품시장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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