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4Q 실적시즌 개막

조연 기자

입력 2014-01-07 16:16   수정 2014-01-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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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앞서 보신 것처럼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은 `어닝쇼크`에 가깝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 어닝쇼크로 문을 연 4분기 실적 시즌에 시장의 관심과 또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팀 조연 기자

일단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먼저 어닝쇼크에 대한 실망보다 불확실성 해소에 더 큰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대한 불안감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되어 왔고, 연초 국내 증시 60포인트 급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탓인지, 막상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을 확인한 시장은, 물론 그 결과가 예상보다 더 안 좋았음에도, 추가적인 하락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23% 하락한 130만4000원에 장을 마쳤는데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때로는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매도와 매수 상위 창구에 외국계 증권사가 자리했는데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외국인들이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에 나섰다가 오히려 발표 뒤에는 일부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2>

삼성전자 잠정실적과 관련해 오늘 시장에는 또 다른 논란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 컨센서스의 격차였는데요.

사실상 외국계 증권사의 완승이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이번에도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수적인 컨센서스가 더 가까웠는데요.

지난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한 9조 7천억원과 무려 1조원 넘게 차이가 벌어져 "과연 국내 증권사 보고서를 신뢰할 수 있는 것이냐"란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왔습니다.

가장 높게 추정한 곳은 유진투자증권으로 10조540억원이었고, 가장 낮게 전망한 NH농협증권의 9조1475억원도 차이는 컸습니다.

이에 반해 외국계 증권사들은 8조5천억원 수준의 보수적인 컨센서스를 내놓았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대 중반으로 낮춰 잡았고, BNP파리바도 8조7800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국내 증권사의 실적 전망이 크게 어긋난 근본적 원인은 IT모바일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2분기에 이어 또다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정확성이 외국계에 뒤쳐지면서, 신뢰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앵커3>

이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시장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죠?

<기자>

네, 일단 우려가 반이고,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오는 27일에는 LG전자가 IR을 개최할 예정이고요. 이제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텐데요.

전통적으로 4분기 실적은 매년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편인입니다.

회계연도 말에 일회성 비용을 처리하거나 잠재손실을 대규모로 반영하면서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악화된다라는 뜻의 `빅배스`에 대한 우려도 높은데요.

실제로 2005년 이후 국내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평균 12% 가량 낮았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현상, `원고엔저`가 수출주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 지도 관건입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업종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는데요.

전기나 기계, 지주사 중 실적 개선, 흑자 전환이 뚜렷하게 기대되는 종목이나, 또는 반대로 실적 기대치가 낮은 업종(차부품, 의류, 보험 등)이 상대적으로 어닝쇼크 가능성이 낮은 만큼 역발상의 투자전략도 유효하다는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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