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시가총액이 본사 사옥보다 싸다?... 수익 악화 영양

입력 2014-01-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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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기업가치가 주식시장에서 내리막길 일로를 걷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상장 증권사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21개사 중에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의 주가가 장부상 청산가치를 밑돌았고 일부 증권사는 경영권을 인수한 뒤 본사 사옥만 매각해도

차익을 챙길 수 있을 만큼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 산출이 가능한 종목 21개 중 20개의 PBR이 1배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를 밑돌면 현재 주가가

청산가치(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PBR이 1배 미만인 증권사는 청산 시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자산의 가치가 현재 주가보다 크다는 뜻이 된다.

지난해 9월 말 지배주주순자산을 기준으로 산출한 현재 증권업종의 평균 PBR은 0.58배로

증권주 중에서 유일하게 PBR이 1배를 넘은 증권사는 키움증권(1.44배)이었다.

삼성증권(0.98배), 한국금융지주(0.83배), 메리츠종금증권(0.80배), 미래에셋증권(0.75배), 대우증권(0.70배)은

그나마 PBR이 높은 편이었지만 1배 미만이었다.

반면 대신증권(0.22배), 동부증권(0.23배), 유진투자증권(0.24배), 교보증권(0.27배) 등의 PBR은 매우 낮았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본사 사옥(토지+건물)의 장부가액에 못 미칠 만큼 주가가 저평가됐다.

단순 계산으로 해당 증권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사옥만 팔아도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대신증권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가진 지분 9.91%의 가치는 약 378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본사 부동산 가치(640억원)보다 적었다.

부국증권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가치(313억원)가 사옥값(570억원)보다 적고

교보증권은 아예 전체 시총(1,598억원)이 사옥 장부가액(1,760억원)을 밑돈다.

그러나 낮은 PBR은 그 기업의 주식이 그만큼 저평가됐다는 뜻이어서

많은 경우에 저렴한 비용으로 해당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러나 성장성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다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무조건 투자에 나설 수 없다는 것

또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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