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아바도 별세, 20세기 최후의 거장 영원히 지휘봉 내려놓다

입력 2014-01-21 13:45   수정 2014-01-22 00:42


‘20세기 최후의 거장’ 이탈리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20일 세상을 떠났다.

외신은 20일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볼로냐에서 8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또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놀라운 음악가와 인간의 타계를 애도한다. 음악에 대한 그의 사랑과 채워질 줄 모르는 호기심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었고 우리의 음악에도 흔적을 남겼다"고 애도했다.


타계한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는 명쾌하고 정교한 곡 해석과 표현력이 풍부한 지휘로 호평을 받은 명 지휘자였다.

35년간 베를린 필에서 황제로 군림했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바통을 이어받은 아바도는 학구적인 자세로 베를린 필의 사운드를 다듬고 그 위에 풍성한 예술적 색채를 입힌 지휘자로 평가된다.


아바도는 1933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아버지를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실내악을 연주하는 분위기에서 자랐다.

그는 밀라노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빈 음악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1958년 쿠세비츠키 콩쿠르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렸고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빈 오페라 음악감독, 런던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다.

아바도는 생전에 베토벤 교향곡 전집과 말러 교향곡 전집을 녹음하고 유럽연합 청소년 오케스트라,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고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을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키워내는 등 세계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는 세계적인 교향악단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1989년 베를린 필 단원들에 의해 비밀리에 진행된 투표에서 제임스 레바인, 다니엘 바렌보임, 로린 마젤 등 숱한 거장들을 제치고 아바도가 선출됐을 때 그 자신조차도 놀랐다고 한다.

1990년 취임한 아바도는 카라얀의 기에 눌려 지휘자의 독재에 좌지우지됐던 베를린 필을 민주적으로 이끌어가면서 자율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꾸고자 노력했다.

단원들의 세대교체에도 힘써 그가 베를린 필을 이끈 12년간 50여 명의 단원이 새롭게 영입됐고 그 중에는 엠마누엘 파후드(플루트), 알브레히트 마이어(오보에) 등 정상급 수석들도 포함됐다.


그는 건강 악화로 2000년 위암 수술을 받은 뒤, 12년간의 베를린 필 시대를 마감하고 투병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호전된 후 2003년부터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맡아 타계 직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네티즌들은 "아바도 별세, 하늘나라에서도 안녕하시길", "클라우디오 아바도, 그는 영원하리라", "아바도 별세 안타깝다 그의 지휘를 또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는 지난해 8월에는 음악계에 남긴 업적과 이탈리아를 빛낸 공로로 이탈리아의 종신 상원의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Lucerne Festival Orchestr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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