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신흥국 위기, 한국 투자 매력 부각"

입력 2014-01-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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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다음은 외신과 전문가들의 반응 살펴보겠습니다.

증권팀의 이인철 기잡니다.

이기자,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외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지난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며 국가부도 사태를 겪은 아르헨티나가 또 위기설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통화가치 폭락으로 브라질, 터키 등 인근 중남미 주변국으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사태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벌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영국계 파이낸셜타임스, 현재 상황이 1997년 외환위기와 유사점이 그다지 많지 않다라고 분석했고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기회는 신흥시장에 있을 것이라며 신흥국 자산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아르헨티나 위기는 인플레이션, 보유 외환 고갈 등이 겹치면서 나타난 특수한 경우로 당시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여타 신흥국들은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쌓아 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일부 신흥국들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프랑스계 SG증권은 미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및 중국 성장 둔화 가능성 등은 신흥국에게 잠재적으로 큰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무라증권도 아르헨티나의 외환시장 위기가 주변국 전역으로, 특히 브라질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폭락은 17년 전 태국의 바트화 가치 폭락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된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한 국제기구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통화 가치 급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아르헨티나 사태가 브라질 등 인근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IMF는 이번 사태를 촉발한 미국의 테이퍼링이 가속화된다면 신흥국 불안의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면 신중한 출구전략을 당부해 미국 중앙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2> 만에 하나 신흥국의 위기가 장기화된다면 우리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외국전문가들은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


<기자>
외신들은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이 이들 신흥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아르헨티나 터키 등 이미 1년새 외환보유액이 반토막이 나고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물가가 안정되고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폭이 각각 사상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세계 56개 신흥국의 취약성 정도를 5개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가장 취약한 그룹으로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 바닥난 외환보유액으로 경제위기를 자초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신용거품과 대규모 경상적자로 미국의 테이퍼링 충격에 취약한 국가로 터키, 남아공, 인도네시아와 태국, 칠레와 페루를 꼽았습니다.

세번째 그룹에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국가를 포함시켰고

네번째 그룹은 성장세가 한풀 꺾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를 선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흥국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까지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국가로 우리나라와 필리핀, 멕시코, 체코를 선정했습니다.
신흥국 불안, 선진국 경제 회복의 상당한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는 국가란 평가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경제 펀더멘털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지난해 700억달러 내외의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데다 3천500억달러에 육박하는 세계 7위 외환보유고도 비축돼 있습니다.

다만 미국 테이퍼링이 빨라지고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된다면 우리시장도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금리 급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입니다.

지금까지 증권팀의 이인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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