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직접금융조달 121.5조원‥전년비 7.3%↓

김정필 부장

입력 2014-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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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양사태와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경기회복 기대감과 외국인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증가했습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기업들이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121조 4천970억원으로 전년의 131조564억원 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식발행은 5조2020억원으로 전년의 2조3천637억운 대비 120.1% 급증했습니다.

기업들이 증권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실적은 2010년 123조원에서 2011년 143조로 크게 증가한 뒤 2012년 131조원, 지난해 121조로 주춤한 상황입니다.

신주모집을 통한 기업공개는 39건에 1조964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135.1% 증가했습니다.

이는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전년 주식발행 실적의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발행액수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불안 요인 등으로 지난해 3분기 무렵까지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9월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 증가, 10월 대형 IPO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주식발행이 호조를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116조2천950억원으로 전년의 128조6천927억원 대비 9.6% 감소했습니다.

순발행 규모 역시 21조 1천840억원으로 전년대비 37.3%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41조 5천551억원으로 전년대비 27.3% 감소했습니다.

월별로는 4월까지 발행이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6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에 따른 금리 상승, 7월 STX팬오션 회생 신청 등 시장 불안요인 확대로 급감했습니다.

9월들어 양적완화 축소 연기의 영향으로 금리가 하향안정화되면서 일시 반등하는 듯 했지만 동양사태와 재부각된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재차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대기업의 발행 규모는 41조 5천309억원으로 비중이 99.9%에 달한 반면 중소기업은 242억원으로 비중이 0.1%에 그치며 자금조달 양극화는 지난해에도 이어졌습니다.

등급별로 볼 때 A등급 발행 비율이 17.9%로 전년의 33.5% 대비 크게 하락해 비우량 회사채 발행 부진이 A등급 회사채의 발행 부진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AA등급 이상 회사채의 비율은 76.3% 달해 전년의 59.2% 대비 우량채 선호, 비우량채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채 발행은 28조2천744조원으로 전년대비 7.9% 증가한 가운데 할부금융채(14.7조)와 카드채(11.1조), 증권채(1.8조) 모두 전년에 비해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상대적으로 발행 규모가 적지만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기타 금융채 발행은 6천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99% 증가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부각이 금리상승과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지며 회사채 발행 여건을 악화시키는 양상‘이라며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건설, 조선, 해운 등 경기순응 업종과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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