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깎아낸' 웅진그룹, 재도약 할까

입력 2014-02-12 14:08  

웅진그룹이 16개월만에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하면서 재도약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9월, 무리한 사업 확장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고개를 숙였던 윤석금 회장은 경영 일선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윤 회장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 그룹 재도약을 이끄는 것이 채권단과 임직원, 사회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회장은 1980년 자본금 7천만원과 직원 7명으로 세운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을 재계 30위권의 웅진그룹으로 키워냈지만, `샐러리맨 성공신화`로 꼽히는 윤 회장의 경영 복귀가 또 다른 신화를 써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법정관리 전 14개였던 웅진그룹 계열사는 8개로 줄었습니다.

매각한 계열사 중에는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온 코웨이를 비롯해 웅진식품, 웅진패스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웅진케미칼도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그룹에 남겨진 계열사는 웅진씽크빅과 웅진에너지, 북센, 플레이도시 등 도서와 레저, 태양광 사업으로 좁혀집니다.

전성기 때 태양광-생활가전-교육-도서-레저로 이어지는 이른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사업구조를 갖췄던 것에 비하면 성장축 일부가 사라졌고, 2012년 8조9천억원에 달했던 그룹 총자산은 5조7천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웅진그룹은 법정관리 졸업 이후 웅진씽크빅의 학습지와 전집출판, 공부방 등 기존 주력사업을 강화하고 웅진에너지는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 우위 확보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태양광 업황, 전자책과 미디어 콘텐츠 발달로 축소되고 있는 도서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재도약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윤석금 회장이 법정관리 하루 전에 보유하고 있던 씽크빅 주식을 전량 팔아치우는 등 미공개 내부 정보 악용을 비롯한 `모럴 해저드` 문제가 불거진 바 있고, 그룹이 휘청이는 위기를 겪은 탓에 교육 등 다른 분야에서도 예전과 같은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충성도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무리한 외형 확대로 곤혹을 치른 만큼, 향후 사업은 내실 강화 중심으로 보수적인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점도 성장세를 제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하며 다시 출발선에 선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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