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체험]워킹맘이 직접 해본 3국 유모차 뜯어보기...치코-맥클라렌-페도라

입력 2014-03-17 14:01   수정 2014-03-17 14:41

육아용품 시장이 그야말로 `레드 오션`입니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포화상태`라고 진단할 만큼 제품도 많고, 별별 품목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것을 기왕이면 싸게, 잘 골라서 사고만 싶은데요.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고 할 만큼 정말이지 육아용품 고르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시간 여유까지 별로 없는 경우, 뭐 하나를 산다고 할 때 모든 제품을 다 골라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결국 이른바 `온라인 최저가`를 찾아 헤매게 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직접 물건을 보고 고르는 게 정석이긴 하겠죠. 오래 쓸, 상대적으로 비싼 물건을 산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국경제TV는 `마켓체험`이라는 코너를 새롭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직접 마켓에 들러, 뭘 살까 고른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샅샅이 뜯어봅니다. 겉핥기 식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는 듯이 전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스크롤 압박`은 좀 감수했습니다. 다만, 흥미 있는 상품이 체험 대상이 아니라면 그것까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수많은 제품 중 인연이 닿는 것은 원래 몇 개 없으니까요.

`마켓체험`에서도 그야말로 주관적으로 대상을 선택해 체험했습니다. 첫 번째 체험 대상은 부모들의 필수품 유모차 중, 디럭스형 유모차 3가지를 골랐습니다. 이탈리아 치코의 `어반`, 영국 맥클라렌의 `V2 TechnoXLR`, 한국 페도라의 `S9`입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기본 정보(사이즈, 무게, 가격 등등)는 과감히 생략하고, 직접 마켓에서 본 것과 들은 것들을 최대한 담았습니다.

★이탈리아 - 치코 `어반`

치코 `어반`은 심플함을 추구하는 유럽 특유의 문화가 배어 있는 디럭스 유모차입니다. 전부 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유럽 유아용품은 기본에 충실하고 여러 가지 기능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동양권이나 미국 유아용품이 더 다기능을 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하네요. 어떤 것이 맞을지는 소비자 입장에서 택해야겠죠.

처음 접해 보는 소비자 입장에서 `어반`은 무엇보다 아기 바구니와 유모차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신생아를 안기보다 바구니에 넣어 들고 다니는 부모들도 많다는 말을 듣고 신기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바로 그 아기 바구니를 유모차 프레임에 꽂아 넣은 듯한 형태입니다. 그리고 다른 유모차에는 없는 보드라운 면 소재의 내부 커버가 기본적으로 제공돼, 완전히 요람처럼 변신을 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각도 조절을 할 것도 없이 요람 그 자체여서, 곧 태어날 신생아를 위한 공간으로는 안성맞춤입니다. 일부 유모차는 아기 바구니를 카시트로 쓸 수도 있게 돼 있기도 한데, `어반`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디럭스 유모차답게 큰 차체에, 넉넉한 사이즈의 장바구니와 커다란 프레임, 손잡이가 있습니다. 레그 커버와 레인 커버는 기본 아이템입니다. 원색의 시트 색깔을 구미에 맞게 별도 구매해 바꿈으로써, 싫증이 났을 때는 `변신`을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스칼렛레드, 에메랄드그린, 체리핑크, 모던그레이 4가지 색상이 있다네요.



★영국 - 맥클라렌 V2 TechnoXLR


맥클라렌 `V2 TechnoXLR`은 한국에서 `국민 유모차`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영국 맥클라렌의 최상위 모델입니다. 디럭스형이지만 거대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슬림하면서도 알찬 기능들이 쏙쏙 숨어 있다는 인상입니다. 영국 역시 유럽이므로, 복잡하기보다는 딱 보면 뭔지 알 수 있는 기능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 기능들이 `와~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배려심 넘칩니다.

디럭스 유모차들에 꼭 있는 앞보기-뒤보기 전환 기능이 없는 대신, 양면을 눌러야 열리는 안전벨트 버클 및 어린 아기들을 위한 다리 고정 주머니,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이도록 안전을 추구한 바퀴의 반사판, 안전을 위해 양손 주행만이 가능한 손잡이 및 손목 스트랩 등이 눈에 띕니다. 특히 과거 모델에 비해 넓어진 장바구니와, 옆에서도 물건을 넣을 수 있게 장바구니 옆쪽에까지 지퍼를 단 데서는 `디테일`이 빛나네요.

과거 접히는 부분에 손가락이 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접힘 부분은 전부 둥근 안전장치로 바뀌었으며, 전반적으로 슬림한 인상입니다.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설명서를 굳이 안 봐도 초보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을 만큼 무난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네요.


★한국 - 페도라 `S9`

육아용품 시장에서도 요즘 국산 돌풍은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해외 제품을 좋아하던 사람들도, 한국 특유의 문화와 버릇을 쏙쏙 파악한 국산 유아용품을 접하고 나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국산 유모차 중 요즘 다양한 채널로 많은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디럭스형 유모차가 `페도라 S9`입니다. 모 방송 프로그램의 PPL로도 친숙하고, 디럭스 유모차 중에서는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입니다.

심플한 흰색 프레임에 원색의 시트로 구성된 S9는 시트 전체의 기울기가 조정되는 점이 다른 유모차와 달리 눈에 띕니다. 물론 다리 받침대는 아기의 성장에 따라 펼 수도, 내릴 수도 돼 있지만 나머지 시트 부분은 전체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조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보기와 뒤보기가 모두 가능하며, 커피를 즐기는 부모를 위한 컵홀더, 브레이크 적용 상태인지를 아닌지를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표시해 주는 기능창, 거대한(?) 장바구니 등이 한국 부모들의 아기자기한 취향을 맞춰주네요.

특히 자랑거리이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셀프 스탠딩` 기능입니다. 시트를 분리할 것도 없이 곧바로 접을 수 있고(이걸 이지 폴딩 easy folding이라고 따로 부른다네요), 유모차가 접힌 상태에서도 그냥 서 있다는 것인데요, 자동차 트렁크에 유모차를 넣기 전에 유모차가 `눕는` 게 싫은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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