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쏘나타'

신인규 기자

입력 2014-03-24 17:01   수정 2014-03-24 18:31

현대자동차가 오늘 정식으로 공개하는 7세대 쏘나타는 한 기업의 베스트 셀링 모델일 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는 차입니다. 숫자를 통해서 쏘나타가 갖는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경쟁력을 갖게 된 우리 자동차 산업, 그 가운데 쏘나타는 30년이라는 역사를 갖고 브랜드를 이어왔습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한 세대를 보통 30년 정도로 잡는데, 1985년 출시돼 제 아버지 세대가 몰았던 쏘나타는 2014년 새로운 모습으로, 하지만 같은 이름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국내 중형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고, 국내 자동차 단일브랜드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차량입니다.

오늘 공개된 LF 쏘나타는 7세대입니다. 지난 2009년 6세대 YF 쏘나타 이후 5년만에 나온 풀체인지 모델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7세대 모델 출시로 쏘나타의 누적 판매량이 700만대가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6세대까지 쏘나타의 누적 판매량은 국내 306만대, 해외 383만대를 합해 689만대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7세대 쏘나타를 위해 3년 동안 4천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자했습니다.

쏘나타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2천cc 엔진과 2천400cc 엔진을 탑재한 중형 세단입니다. 쏘나타 출시가 최근 양극화 현상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변화를 갖고 올지도 주목됩니다. 지난 2007년 전체 시장에서 5.5%를 차지 했던 경차 시장이 지난해 16%까지 확대됐고, 올해 1월과 2월의 판매기록을 살펴보면 대형차량의 판매도 18.4%로 늘어났습니다. 2000년대 25%를 유지하던 국내 중형차 비율은 지난해 17.6%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쏘나타의 명성을 지키고, 또 중형 세단 시장의 회복을 위해 현대차가 택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번 7세대 LF 쏘나타에는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 비중이 51%를 차지합니다. 신형 제네시스와 같은 수준으로 설계된 겁니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과 비교해 강도가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전작 YF 쏘나타에 이 초고장력 강판이 차체에 21%만 사용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쏘나타는 차체 강성, 운전의 안전성에 크게 신경 쓴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무게는 전작보다 45Kg 늘어났습니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엔진 경량화와 같이 차를 가볍게 만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경향과 비교하면 이번에 나온 쏘나타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무게가 늘어나면 연비가 떨어지게 되는데, LF 쏘나타 2.0 모델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2.1킬로미터로 전작보다 조금 더 좋아졌습니다.

그동안 많은 도전을 받아왔지만, 대한민국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9대 가운데 1대는 여전히 현대차 쏘나타입니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차량 1천500만대 가운데 165만대가 쏘나타인데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98년을 제외하고 16년동안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 부문 1위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중형차 시장 판매가 쏘나타 출시 등에 힘입어 지난해와 비교해 약 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쏘나타는 현대차 경영실적에 직결되는 차입니다. 지난해 현대차 승용차 부문의 내수 판매는 2012년과 비교해 12.1%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쏘나타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차가 그동안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그만큼 소비자들의 불만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내수와 수출의 차량 안전성이 달라서 국내 소비자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소비자들 사이에 돌았고요. 최근에는 자동차 품질에 대한 논란들도 있었습니다.

현대차는 LF 쏘나타를 이야기하면서 백 투 베이직, 잘 달리고 잘 서면서 사람을 보호하는, 자동차의 기본에 충실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합니다. 내수시장에서 고객들이 제기하는 불만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백도 북미기준에 맞췄고요. 운전자를 위한 무릎 에어백도 들어갔습니다. 또 하나, 최근 일어난 연비 변경 관련해서도 곧바로 사과문을 올려 대응에 나서는 등 현대차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방식으로 현재 상황에 대해 정면 돌파를 택하고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일련의 논란에 대해, 또 내수시장 회복 방안에 대해 이번 신차로 대답해야 하는 것이 현대자동차의 과제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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