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이 4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강 전 회장은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와 관련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성실히 검찰의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정관계 로비 의혹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해외 출장이 많기 때문에 전혀 그런 일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재직 시 STX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할 경우 회사에 손실을 입힐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했는지, 그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는 없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회삿돈을 빼 쓴 경위와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 전 회장이 횡령한 돈을 비자금화해 정관계에 로비를 한 흔적은 없는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강 전 회장이 업무상 횡령 외에 개인 횡령 등의 비리를 저지른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강 전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상장폐지가 결정된 STX조선해양은 3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오늘(4일) 오전 현재 STX조선해양의 주가는 88.02% 폭락한 665원을 기록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