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회사채 만기 '봇물'..발행은 '꽁꽁'

입력 2014-04-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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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가 4월중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회사채 발행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대책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정작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상황은 녹녹치 않습니다.

국내건설사의 올해 회사채 만기분 5조2000억원 중 이달에만 1조2600억원이 집중돼 있습니다.

통상 건설사들은 신규회사채를 발행해 만기도래분을 상환하거나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왔지만 일부 신용등급이 우량한 업체를 제외하고 회사채발행 시장은 수년째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
"100대 건설사중에서 거의 40개 가까이 워크아웃 상태데. 이 것은 2007~8년 지나가면서 워크아웃 들어가서 지금까지 워크아웃을 연장해오고 있는 상태다.
업체간 신용상 양극화는 돼있는 상황이고 대형사 내부적으로도 작년에 양극화가 진행돼 온 것 같고.."

이러다보니 신용등급 `A` 의 우량건설사들조차 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현금으로 갚고 있습니다.

GS건설은 4일 만기분 2000억원을 현금 상환했고 롯데건설도 35000억의 회사채를 내부자금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입니다.

회사채 발행도 어렵고 내부 유보금도 넉넉치 못한 업체들은 정부 지원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한라건설은 17일 만기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을 위해 회사채 신속인수부제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이는 취약 기업이 만기도래한 회사채 상환을 위해 신규 회사채를 발행하게 되면 산업은행이 총액의 80%을 인수해 기업의 상환리스크를 줄여주는 제도입니다.

건설사 신용등급 강등은 또 다른 악재입니다.

[인터뷰]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
"신평사는 연간실적 기준으로 보통 평가하잖아요. (건설업) 작년 실적이 많이 안좋았으니까 그 데이터를 기준으로 신평을 다시 하는 것 같다"

오는 6월 신용평가사들이 기업신용등급 정기평가를 앞두고 등급 강등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팽배합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20개 건설사의 잠재적인 부실규모가 약 6조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낮아진다면 이자비용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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